승강기안전관리원 강원지부 직원이 장애인목욕탕에 설치된 리프트를 살펴보고 있다. ⓒ박종태

원주근로자종합복지관의 장애인목욕탕에 설치된 리프트가 '완성검사'를 받아야 하는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강원지부는 지난 9일 장애인목욕탕 리프트를 확인한 뒤 "완성 검사"를 꼭 받아야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완성검사는 리프트의 설치가 완료된 때 이뤄지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원주장애인목욕탕 내 리프트는 설치된 지 1달이 됐지만, 완성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날 확인에서는 시험 운행도 이뤄졌다. 리프트를 작동시켜보니 전기로 피스톤이 X자 받침을 밀어 올려 상승했다. 하지만 사고의 위험이 존재했다.

위로 올라갈 때 X자 받침에 공간이 생겨 정신·지적장애인들이 모르고 밑으로 들어갈 우려가 있었고, 피스톤 옆 전선이 물기와 습기에 노출돼 있어 감전 등의 사고도 염려됐다.

시험 운행에 참여한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용섭 소장은 "리프트를 타 봤는데 이렇게 감전 등 위험한 제품을 목욕탕 내부에 설치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리프트 제조업체 사장은 현장에서 "완성검사를 받아야 하는 제품인 줄 몰랐다"면서 "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어떤 서류를 갖추어야 하는지 답변이 오는 대로 완성검사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승강기안전관리원 강원지부 직원이 장애인목욕탕에 설치된 리프트를 살펴보고 있다. ⓒ박종태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용섭 소장이 시험운행에 나서고 있다. 김 소장은 감전 등 위험한 제품을 목욕탕 내부에 설치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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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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