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지하1층에 들어선 원주장애인목욕탕. 목욕탕 내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사고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박종태

원주근로자종합복지관의 장애인목욕탕에 설치된 리프트가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근로자종합복지관 지하1층에 들어선 장애인목욕탕은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원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며 오는 7월 하순께 개장할 계획이다. 252㎡규모에 총 3억5000만원을 들여 건립된 도내 첫 장애인목욕탕이다.

현재 리프트는 샤워기 부스가 설치된 뒤편의 경사로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문제는 이 리프트가 안전인증을 받지 않아 자칫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

승강기안전기술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에 따라 모든 리프트는 승강기안전관리원으로부터 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안전인증을 받지 않으면 불법제품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리프트 제조업체는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리프트를 설치한 판매업체는 제조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승강기안전관리원으로부터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승강기안전관리원에 문의한 결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판매업체 관계자는 “리프트가 충전식으로 설치돼 있다“며 ”방수 성능 등의 서류는 제조업체에 문의하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목욕탕에 설치된 리프트가 안전인증 없는 제품인 것으로 확인되자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원주시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았는데 감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목욕탕 내 리프트 설치는 말도 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원주시의 안일한 행정도 드러났다. 원주시는 입찰과정에서 리프트를 설치한 판매업체로부터 안전인증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서류도 받아 놓지 않았다.

한편 승강기안전관리원 강원지원은 오는 9일 목욕탕에 설치된 리프트를 점검할 예정이다.

목욕탕 내 욕조에 입수하려면 경사로를 통해야만 한다. 샤워가 부스 뒤편에 설치된 경사로 모습이다. ⓒ박종태

원주장애인목욕탕 내부 모습. 오는 7월 하순께 개장할 계획이다 ⓒ박종태

원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전경. 장애인목욕탕은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원주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