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별관 전경. ⓒ박종태

안산시청 별관의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됐다.

별관은 총 5층 건물로 3, 4, 5층에서 환경교통국 소속 6개과의 공무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1, 2층은 건립 시 부지를 기부 체납한 농협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점검에서 별관은 장애인화장실 편의시설 설치 부족, 별관 안내 점자촉지도 미설치 등의 문제로 인해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이후 안산시는 장애인 편의시설 보수에 나섰고, 최근 완료했다.

먼저 시각장애인들에게 별관을 안내하는 점자촉지도가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으로 설치됐다. 그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음성유도기, 직원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호출버튼도 있었다.

1층부터 5층까지 남녀로 구분돼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내부에는 용변기 뒤 센서가 변기뚜껑에 가려서 작동이 안 되는 문제가 개선됐다.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지난 점검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반면 지난 점검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세면대 손잡이 미설치,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손 건조기)가 아닌 휴지를 빼서 사용하는 ‘핸드타올 디스펜서’ 설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세면대 수도꼭지는 개선되지 않았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보수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안산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은 “장애인화장실의 용변기가 조금 낮아 불편한 등 완벽히 문제가 해결된 것을 아니지만 일부개선됐고, 앞으로도 개선할 의지가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산시는 “예산이 모자라 세면대 손잡이 및 핸드드라이어기 등의 설치가 미흡점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예산을 마련해 보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물 안내 점자촉지도가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됐다. ⓒ박종태

안산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이 용변기에 앉아 보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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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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