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 2번 출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박종태

전철 1호선 구로역은 인천·수원방면 환승역으로 양방향 승강장 5곳이 있으며, 선로도 9개나 된다. 이용객이 많아 혼잡한 역사로 엘리베이터가 전혀 없어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코레일 수도권서부지사는 1번 출구와 2번 출구에 각각 1대씩의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에 나서 오는 15일 준공 및 운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은 여전히 해소돼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은 승강장에서 승강장으로 이동하려면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고정형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승강장에 내려 출구로 나가려 해도 먼저 고정형휠체어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 온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2번 출구 주차장에 엘리베이터와 함께 휠체어 및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고려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만, 중앙에 점자유도블록이 길게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불편이 우려됐다.

코레일 수도권서부지사 담당자는 “앞으로 구로역을 민자 역사로 만들 계획”이라며 “민자 역사가 되면 불편함이 해결되고, 경사로 점자유도블록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구로역 2번 출구 엘리베이터 운행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중인 모습. ⓒ박종태

휠체어장애인들은 2번출구 계단에 설치된 고정형리프트를 목숨을걸고 그동안 이용해 왔다. ⓒ박종태

구로역 1번 출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박종태

구로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된 경사로. 중앙에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한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들은 5곳의 승강장에서 내려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고정형휠체어리프트'를 꼭 타야한다. ⓒ박종태

오는 15일 엘리베이터 준공과 함께 운행을 알리는 안내문.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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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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