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역에서 추락, 부상을 당해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척수장애인. ⓒ박종태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만 있었어도….”

척수장애인이 부산도시철도 2호선 금곡역 선로에 추락,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모(여, 65세, 지체청각 3급)는 지난 24일 오후 4시 40분경 전동스쿠터를 타고 금곡역을 찾았다. 하지만 동원역 방향으로 가는 승강장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선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머리, 손목 등에 골절상을 입고 개금동 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금곡역 사고 당시 CCTV를 살펴보니 김 씨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잠깐 전동스쿠터를 멈춘 상태였는데, 갑자기 선로로 떨어졌다. 옆에 있던 승객 한명이 추락을 목격하고, 놀라는 장면도 있었다.

금곡역 직원은 승강장에 공익요원이 없었고, CCTV 등을 통해 장애인이 선로에 추락한 것을 확인한 뒤 119를 불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처음 119구조대에 의해 금곡역 부근 개인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종합병원인 백병원에 입원했다.

김 씨는 사고와 관련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서 열린 부산여성장애인연대 송년회에 참석한 뒤 집으로 돌아 가기위해 금곡역 동원역방향 승강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면서 “이후 뒤 돌아보면서 장애인들이 오는지 옆을 살펴보다가 전동스쿠터 조작 스위치를 잘못 건드려 추락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는 보험 처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곡역에서는 이 같은 장애인들의 추락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근처에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한국토지주택공사 영구임대아파트가 있어 장애인 이용객이 많은 반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크린도어가 없기 때문이다.

척수장애인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선로에 추락하기 직전 모습. ⓒ박종태

척수장애인의 추락 모습을 목격한 승객의 모습. ⓒ박종태

척수장애인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추락한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없다. ⓒ박종태

척수장애인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추락한 선로.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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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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