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강남역의 환승통로에는 계단이 10개 정도 있다. 이 같은 경우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직형리프트를 많이 설치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개선을 위해 건설된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이 지난 10월 28일 개통됐다. 지난 2005년 7월 착공 후 6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운행되는 것으로 총 18.5㎞다.

강남, 양재, 양재 시민의 숲, 청계산입구, 판교, 정자 등 6개역이 있으며 지하철은 판교역에 있는 종합관제센터에서 원격조정,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된다. 더욱이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 16분 정도 소요된다.

6개 역은 승강장 및 외부로 나가는 곳까지 엘리베이터가 잘 설치돼 있다. 더욱이 환승역인 강남, 양재, 정자역의 환승통로에도 엘리베이터가 잘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이 불편 없이 환승할 수 있다.

특히 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강남역의 환승통로에는 계단이 10개 정도 있다. 이 같은 경우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직형리프트를 많이 설치하는데, 강남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편리함이 더 높아졌다.

남여화장실은 6개 역사 공통적으로 개찰구 안과 밖에 마련돼 있다.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개찰구 밖 맞이방 근처에 남녀로 구분, 설치돼 있고 강남역의 경우에는 2호선 연결된 환승통로에도 마련돼 있었다.

■강남역=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2호선 강남역 방향에서 신분당선 방향으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없었고, 상점에서 의류를 진열해 놓은 상태였다.

또한 신분당선 계단에서 2호선 강남역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는 기둥이 있지만, 그 앞까지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기둥에 부딪칠 우려가 있었다.

남여로 구분된 2곳의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은 사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휴지걸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이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반면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어 중증장애인들이 불편하고, 비상호출버튼은 너무 높게 설치됐다. 용변기 양 옆 손잡이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게 간격이 넓었다.

점자유도블록은 전반적으로 잘 설치돼 있었다. 다만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남녀화장실의 입구 벽면에 점자촉지판이 없어 성별을 구분할 수 없었다.

■양재역, 정자역=양재역은 3호선, 정자역은 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환승역이다. 이곳도 강남역과 마찬가지로 점자유도블록 설치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하지만 남녀화장실 입구의 벽면에 점자촉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은 성별 구분이 힘들었다.

남여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사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휴지걸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이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반면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어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없고, 비상호출버튼은 너무 높았다. 용변기 양 옆 손잡이는 간격이 넓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어 보였다.

■양재시민의 숲 역, 청계산입구역, 판교역 =남여 화장실 입구 앞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양호했다. 하지만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구분할 수 있게 알려 주는 점자촉지판이 없었다.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중증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터치식자동문이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용변기 뒤에 등받이가 없어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없고, 비상호출버튼은 높게 설치돼 있었다. PVC재질로 설치된 세면대 손잡이는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기댈 수 없게 짧았다. 반면 휴지걸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는 사용할 수 있는 위치해 설치돼 있었다.

한편 분당선 전동차 내부를 살펴보면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공간은 충분히 마련돼 있었다. 그렇지만 통로 가운데에 스테인리스 기둥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칠 위험이 있었고, 교통약자 좌석을 안내하는 문구 중 ‘장애우’라는 글이 보였다. 법정용어인 장애인으로 바꿔야 한다.

신분당선 강남역의 2호선 환승통로에는 점자유도블록이 기둥 앞까지 설치돼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박종태

신분당선 강남역 비장애인 화장실 벽면에 점자촉지판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성별 구분을 할 수 없다. ⓒ박종태

신분당선 청계산역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도 점자촉지판이 없다. ⓒ박종태

신분당선 정자역의 화장실 안내 표지판에는 장애인화장실 마크가 없다. 장애인들은 장애인화장실이 있는 지 모를 수 있다. 6개 전 역사가 모두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박종태

신분당선 강남역의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신분당선 강남역, 양재역, 정자역의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휴지걸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이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다. 반면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고, 용변기 양 옆 손잡이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게 간격이 넓다. ⓒ박종태

양재시민의숲 역,청계산역,판교역의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PVC재질로 설치된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기댈 수 없게 짧다. ⓒ박종태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내 발매기 옆에 설치된 점자촉지도. 음성안내기가 없다. ⓒ박종태

분당선 전동차 안 교통약자 좌석을 안내하는 문구 중 ‘장애우’라는 단어가 보였다. 법정용어인 장애인으로 바꿔야 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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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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