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장애인복지관(이하 증평장복)’이 지난 12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증평장복은 총사업비 28억여원을 투입돼 연면적 1479㎡, 지하1층∼지상2층의 최신 건축물로 지어졌다. 또한 직업훈련실, 정보화교육실, 물리치료실, 상담실, 심리치료실, 언어치료실, 놀이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증평군은 지역 장애인들에게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은 없을까? 지난 14일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점검에서 가장 눈에 띤 것은 장애인들이 화재 및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였다. 휠체어장애인 등이 대피하기 편하게 폭이 넓고, 알맞은 경사도로 설치돼 있었다. 전국 장애인복지관 중 손꼽힐 정도로 잘 돼 있었다. 다만, 지붕 및 가림막이 없어 눈과 비가 오면 미끄러워 다칠 위험이 있어 보였다.
건물 1층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 안내 촉지도’가 설치됐다. 또한 그 안에는 음성안내유도기가 설치돼 있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각 실에 설치된 문은 문제가 많았다. 직업훈련실과 정보화교육실만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사무실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었고, 이외의 각 실도 이용하기 불편한 미닫이문으로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1·2층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의 출입이 불가능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출입문이 없었고, 벽면에 남녀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과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문으로 전동휠체어·스쿠터가 들어 갈수는 있지만, 내부에서 돌리지 못해 문을 닫을 수 없었다. 내부에는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된 반면 세면대도 손잡이가 없어 목발 사용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존재했다.
이 밖에도 화장실 입구 벽면 모서리에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쳤을 때 충격을 완화해 주는 보호대가 없었고, 절단장애인 및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목욕탕도 없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증평장복 관계자는 “불편한 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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