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터미널 앞 육교에 설치된 유압식 엘리베이터. ⓒ박종태

전남 여수시 오림동 시외버스터미널 앞에는 육교가 있다. 육교에는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을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지난 2일 시외버스터미널 앞과 길 맞은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살펴본 결과,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은 심각했다.

먼저 시외버스터미널 앞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기름의 압력으로 오르내리는 유압식으로, 속도가 느렸다. 또 날씨가 덥고 이용객이 많아 기름의 온도가 일정온도 이상 올라가면 일시정지 한다. 이 같은 현상은 기름이 식을 동안 계속된다.

길 맞은 편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난 상태로 현재 작동인 안됐다. 이로 인해 휠체어장애인들이 목숨을 걸고,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육교 경사로에는 모두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반면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여수시청 담당자는 4일 전화통화에서 “고장이 난 엘리베이터는 고쳤다”면서도 점자유도블록과 관련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휠체어가 다니는 경사로에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박종태

지난 2일 방문했을 때 고장이 난 상태였던 엘리베이터. 여수시청은 4일 통화에서 고쳤다고 밝혔다. ⓒ박종태

육교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전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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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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