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엘리베이터. ⓒ박종태

당분간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는 휠체어장애인들은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2일 오후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행히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 사고는 발행하기 않았지만, 사고 여파로 장애인의 불안감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호선 동대문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MRL)는 지하4층, 지하3층 승강장, 지하2층 기계실, 지하1층 1호선 환승통로까지 운행됐다.

사고 후 현장을 확인을 해보니 추락 원인은 로프 줄이 끊어져서가 아니었다. 로프 줄 2가닥은 온전했다.

사고 원인을 문의하니 4호선 동대문역 직원은 “추락한 엘리베이터는 9년 전에 설치됐고, 작은 고장은 있었지만 큰 고장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 1-4호선 승강기 담당자는 “엘리베이터 추락지점은 CCTV로 보니 30cm에서 50cm 올라갔다가 추락을 했다”면서 “로프가 권상기 치차(시브)에 감겨서 회전력으로 상하 움직이는데, 치차 내 베어링이 터치고 휘어지고 균열이 일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승강기 보수업체 소장은 “당시 속도감지 및 비상정지 장치를 작동하도록 하는 조속기(overspeed governor)라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서 “7월부터 서울메트로와 보수 계약을 새로 계약을 맺고, 7월 초 안전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후 1-4호선 엘리베이터 점검에 나서고 있다. 철저한 점검으로 두 번 다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휠체어장애인들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인명 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동대문역을 이용하기에는 또 다른 불편이 있다. 바로 환승통로에 10개의 계단이 있는 데, 높이 4m 이하에 설치하는 수직형리프트가 있는 것.

수직형리프트는 장애인들이 위험해 사용을 꺼리고 있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층수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용해야 한다.

역 직원은 “수직형리프트 출입문 벨트가 자주 고장 나고, 중증장애인들이 버튼을 못 누르면 나가서 도움을 주어야한다”면서 “경사로를 길게 설치를 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모두 편리하다고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 담당자는 “짧은 거리 등의 문제 때문에 경사로 설치는 힘들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고장을 알리는 문구. ⓒ박종태

추락한 엘리베이터의 로프 2개는 멀쩡하다. ⓒ박종태

동대문역 4호선 환승통로에 설치된 수직형리프트. ⓒ박종태

역 직원이 출입문 벨트가 자주 끊어지는 등 수직형리프트에 대한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박종태

10개의 계단에 경사로를 길게 설치하면 장애인 및 비장애인 모두 편리하다. ⓒ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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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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