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보건소 전경. ⓒ박종태

서울 구로구보건소의 장애인치과가 지난 4월 18일 문을 열었다. 지난 1998년 지어진 구로보건소는 13년이 흐른 탓에 장애인화장실 등이 너무 낡고, 남녀공용인데다가 내부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들의 불만을 사왔다.

이에 따라 구로보건소는 ‘장애인치과’ 개원 후 장애인편의시설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장애인화장실을 고쳐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있었고, 출입문도 자동문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출입이 힘들었던 이전과는 달리 들어가서 돌리지 못해도, 전·후진으로 출입이 가능했다.

반면 개선할 점도 있었다. 먼저 용변기 뒤에 선반이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었다. 자동 물 내림 센서는 변기 뚜껑에 가려 작동이 안 되고 있는 상태였고, 비상호출버튼도 없었다.

또한 세면대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 사용 장애인들이 넘어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특히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을 방해했다. 점자유도블록은 장애인화장실 앞이 아닌 비장애인화장실 앞에 설치돼야 하고,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성별 구분을 돕는 ‘점자촉지도’도 갖춰져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적된 사항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장애인들의 장애인화장실 이용불편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이 자동문으로 바뀌었다. 반면 점자유도블록은 비장애인 화장실 앞에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 용변기 뒤에 선반이 설치돼 있어 철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세면대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보수공사전 구로구보건소의 남여공용 장애인화장실 모습. 출입문이 자바라다. ⓒ박종태

보수공사전 남여공용 장애인화장실은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출입이 힘들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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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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