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들이 도로행진을 하며 복지부로 향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1년 364일의 고통보다 장애인의 현실을 은폐하고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만드는 오늘 하루의 잔칫상이 더욱 역겨운 것이기에, 우리는 잔칫상을 투쟁으로 뒤엎어 버릴 것이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이 장애인의 날인 20일 장애인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도로 행진을 진행하는 등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했다.

공투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이다.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투단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오늘을 장애인의 날이라 부르며 장애인을 위한 잔치를 베푼다"며 "정부의 복지시책을 스스로 치하하고 장애를 극복한 영웅들과 장애인을 돌보는 착한 이웃들을 표창하고 불쌍한 장애인을 도와주자며 눈물 찍어대는 모습도 수십년간 변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공투단 대표 단체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장애인에게 마음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은 마음의 창을 열기 전에 약속했던 제도적 지원부터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저상버스 등의 이동권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목숨걸고 투쟁한 결과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이권리들조차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스스로 투쟁할 수 밖에 없는 사회다. 그 곳에 진보신당이 연대해 함께하겠다"고 연대 목소리를 울렸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장애인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서울 보신각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후 공투단 회원 약 400여명은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을 외치며 보신각을 시작으로 약 3시간 가량의 도로 행진을 통해 인사동 복지부 앞에 모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간간히 도로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구교현 조직실장은 "장애인 삶과 권리를 유린하고 있는 것에 복지부가 최선두에 있다. 지금 복지부 앞에 모인 우리의 모습이 이를 철저히 알려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끝이 없다. (사회에 살기 위한)너무 많은 요구들이 있는데 현실에선 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투쟁에 참가한 임태종(지체장애 3급) 활동가도 "장애 등급과 부양의무자 기준은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하지만 복지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우리 요구를 계속 틀어버리고 있다"며 "우리 요구가 전달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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