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증장애인 복지예산 집행 촉구를 위한 공동투쟁연대가 응원하는 가운데 이상호 서울시의원이 108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상호 의원 옆에는 삭발식을 거행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찬오 소장(좌)과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이 자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가 진행하는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에서 장애인 당사자들이 “서울시 장애인 증액 예산을 집행하고, 전시성 기념행사인 ‘장애인 누리 한마당’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오후 장애인의 날(20일)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하이 서울(Hi Seoul) 장애인 누리 한마당’ 현장. 서울시 중증장애인 복지예산 집행 촉구를 위한 공동투쟁연대(이하 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회가 의결한 2011년 장애인복지예산을 집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시가 행사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는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 내에서 동시에 열렸다.

연대는 “우리는 더 이상 입으로만 말하는 복지는 필요하지 않다. 서울시는 서울지역 장애인들에게 책임 있는 자세로 생존과 자립생활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립 서비스가 아닌 예산으로 장애인복지를 보장해야 한다”며 “자립생활예산을 조속히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찬오 소장이 삭발식을 진행하는 모습.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찬오 소장과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은 삭발식을 거행하며 투쟁 의지를 높였다.

연대는 서울시에 △서울시 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에 관한 조례가 규정한 서울시의 책임.의무 이행 △서울시 장애인활동보조 및 장애인자립생활센터지원 등 장애인복지예산 조속 집행 △전시성 420 장애인의 날 기녀행사 ‘2011 하이서울 장애인 누리한마당’ 취소 △2011년 서울시의회 본회의 기간 해외출장 취소 및 서울시의회와 시정협의에 적극 동참 등을 요구안으로 내놓고 있다.

한편, 서울시 장애인 증액 예산 집행 요구를 위해 4일 째 단식, 7일 째 108배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시의회 이상호 의원도 이날 서울광장에서 108배를 진행하며, 서울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단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하지지체장애로 인한 무릎 통증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약 한 시간가량 108배를 이어나갔다. 이에 서울시 중증장애인 복지예산 집행 촉구를 위한 공동투쟁연대도 이 의원의 108배를 지켜보며 함께 응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에서 장애인을 돕겠다는 사람은 (이번 행사에) 다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장애권리를 지지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서울시의 예산 집행 촉구 움직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장애인 당사자들의 행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장애인을 위해서 만든 행사인데 정작 장애인들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시가 정말 장애인을 위해 무엇을 하려면 장애인이 지금 요구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이 서울(Hi Seoul) 장애인 누리 한마당’ 은 서울시가 매년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서울시는 16∼17일 이틀간 서울광장 일대에 장애체험 프로그램, 보조기기 전시회 등 60여개 부스를 설치하고 공연 등을 진행한다. 또한 오는 20일에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22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 토론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 중증장애인 복지예산 집행 촉구를 위한 공동투쟁연대(이하 연대)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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