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역 장애인들의 생존권 예산을 발목잡고, 집행하지 않는 건 명확하게 비열한 짓이다.”
서울시의회 이상호 의원(민주당)은 8일 서울시청 별관 앞에서 이같이 외치며 ‘서울시 장애인 관련 증액 예산’의 조속한 집행을 촉구하는 108배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108배에 앞서 “장애인계가 가장 절박하게 생각하는 ‘활동보조서비스 예산’마저 서울시가 발목 잡는 것은 서울시가 ‘장애인행복도시 프로젝트’에 밝힌 지역사회 장애인 자립생활의 확대라는 목표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장애인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이 예산은 정치적 판단으로 집행을 거부할 예산이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정치적 판단으로 무조건 증액 예산을 거부할 게 아니라 장애인에게 가장 절실한 생존권 예산을 즉각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지체장애 2급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 의원은 이날 옆에 작은 의자를 갖다 놓은 채 왼손으로 짚고 일어서며, 30분간의 힘겨운 108배를 이어나갔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 및 장애인당사자들은 눈물을 훔치며 응원했고,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규영 위원장과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 사무총장은 이 의원과 함께 108배에 동참하기도 했다.
배융호 사무총장은 “3년 전 제 친구는 활동보조가 끊긴 밤에 죽었다. 만약 활동보조인이 있었다면 살아있었을 것”이라며 “활동보조서비스는 단순히 필요한 게 아니다. 장애인은 활동보조가 없으면 죽음으로 내몰린다. 서울시는 장애인예산을 즉각 집행하라”고 연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오는 13일 개회하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장애인 증액 예산의 조속 집행을 계속 촉구하고, 단식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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