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국민생활관 실내수영장.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국민생활관 실내수영장은 지난 1993년 8월 10일부터 1995년 5월 29일까지 공사를 끝내고 개장했다. 이후 2005년과 경기도체육대회를 개최한 2008년 4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그렇지만 현재 지역 장애인들은 “재활운동 차원에서 수영을 하려해도 못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미흡하고, 장애인을 위한 수영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기념관에서 실내수영장이 있는 국민생활관으로 올라가는 경사로는 너무 가팔라 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들었다.

수영장 입구 경사로는 잘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수영장 출입문 옆에 설치된 점자촉지판은 부식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가 매우 불편했다.

수영장 남·여 탈의실로 내려가려면 계단을 이용해야한다. 반면,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속도가 매우 느리고 안전성 문제가 있는 ‘이동형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며,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는 무겁고 크기가 커 이용할 수 없다.

1층에 위치한 남여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성별 구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과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었다.

남여장애인화장실은 넓었지만 용변기 옆에는 비상호출 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여기에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세정장치,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었다. 세면대 수도꼭지 또한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남자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소변기 손잡이와 세면대 손잡이가 붙어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세면대 이용이 불편했다.

특히 휠체어장애인은 수영장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아스러운 것은 현재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는 반면, 장애인에게 50%의 할인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역 장애인들은 ‘장애인에 대한 중대한 차별’이라고 생각,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국가인권위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지원하는 체육시설 내 프로그램 중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차별행위”라고 판단, A구청장에게 “구청이 소유·지원하는 수영장시설에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수영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25조 제2항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자신이 운영·지원하는 체육프로그램에 장애인의 참여를 위해 필요한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동법 시행령 제16조 제 1항에는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활동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정당한 편의제공의 내용으로 규정하고 있다.

올림픽기념관에서 실내수영장으로 올라 가는 경사로 입구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박종태

실내수영장으로 가는 경사로가 가팔르고, 차량이 가로막고 있어 이동이 힘들다. ⓒ박종태

실내수영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연립주택으로 향하는 차량 등 차량 운행이 빈번해 휠체어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의 이동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었다. ⓒ박종태

실내수영장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해 점자안내촉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부식형으로 읽기가 매우 불편했다. ⓒ박종태

장애인을 위한 수영 프로그램 운영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박종태

남여장애인화장실은 넓었지만 용변기 옆에는 비상호출 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여기에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세정장치,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었다. ⓒ박종태

실내수영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박종태

휠체어장애인은 계단을 내려 갈때 안전성 문제가 있고, 느린 이동식 리프트를 이용해야한다. ⓒ박종태

수영장에는 중증장애인들의 입수를 위해 필수로 설치돼야 할 경사로가 없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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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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