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 내 차량등록사업소 옆의 엘리베이터는 개회식 전까지도 공사 중이었다.ⓒ박종태

대전광역시는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대비,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밭종합운동장 등 경지장의 장애인편의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그럼에도 불구, 개회식이 열린 한밭종합운동장내 한 엘리베이터는 부실공사로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 차량등록사업소 옆에 휠체어 및 목발 이용 장애인들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했다가 경사가 가팔라 1억6000만원을 들여 경사로 옆에 강화 유리로된 전망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개회식 전 장애인들은 불안해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을 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면 한쪽에는 안전강화 유리가 깨어져 유리는 산산 조각나 보호 필름에 붙어 있다. 엘리베이터 전체에는 안전강화유리 사이사이 마다 실리콘 작업이 제대로 안된 상태로, 유리 사이에 조그만 막대기가 끼워져 있었다.

지붕안쪽 및 옆면에는 합판을 덮어 놓았으며, 합판을 고정하기 위해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안쪽에는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로 덮여 있었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승차를 하면 뒤쪽 출입문이 열리면서 내리고 타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뒤쪽 닫히고 열리는 엘리베이터 버튼이 거꾸로 설치돼 있었다. 아무리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어도 엘리베이터는 닫히고, 닫힘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는 열리는 오작동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 업체는 지난 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 직전까지 공사를 하고 있었다.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 시설본부 측은 “지난 4일 한국승강기 안전관리원에서 엘리베이터 한쪽 면 지붕을 씌우지 않은 엘리베이터를 완성검사를 내주었다”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있어 대전시에게 엘리베이터 가동 열쇠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완성검사를 했던 승강기안전관리원 대전지원 담당자는 “지난 4일 완성검사를 하고, 6일 구두로 완성검사 합격통지를 서류가 아닌 구두로 알려 줬다”고 확인해 줬다.

이에 엘리베이터 지붕 한쪽 면이 합판으로 씌워 졌고 비닐로 되어 있는 사실, 앞면 안전 강화 유리가 깨진 것, 버튼이 거꾸로 설치된 사실을 문의하니 “몰랐다”고 하면서 “다시한번 현장에 나가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승강기안전관리원 본사에 구두로 완성검사 합격 통보를 받고 바로 운행해도 되는 지, 아니면 완성검사 합격통보 서류를 받고 운행해야 되는 지를 문의했다.

승강기안전관리원 본사는 “예를 들어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해 면허증을 받은 상태에서 운행을 해야지 구두로 합격을 구두로 받은 상태에서 운행하면 안된다. 엘리베이터도 서류를 받은 후 운행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체육지원과 담당자는 “당초 준공일이 오는 10월 2일이었지만 전국장애인체전 일정에 맞춰 공사를 앞 당겼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려 공사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서두르다보니 마감 처리가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대전지역 MBC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고 문제가 커지자 대전시는 부랴부랴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시켰다.

엘리베이터는 한쪽 면에 합판이 설치가 되고, 비닐이 씌워진 상태로 계속 운행됐다.ⓒ박종태

엘리베이터 지붕과 옆면에 합판을 대고, 비가 오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로 싼 모습.ⓒ박종태

휠체어장애인들은 위험한 상태의 엘리베이터를 계속 이용하고 있었다.ⓒ박종태

깨진 엘리베이터 앞면 우측 안전강화 유리가 보호 필름에 붙어 있다.ⓒ박종태

엘리베이터 내에 열림, 닫힘 버튼이 거꾸로 설치돼 오작동을 하고 있었다.ⓒ박종태

방송 및 신문사의 취재가 시작되자 운행중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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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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