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이 명동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몸소 나섰다.ⓒ박종태

서울 지역 중증장애인들이 4호선 명동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중구지역 이동약자 권리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중구이동권연대)는 지난 29일 명동역 승강장에서 ‘오고 싶은 명동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중구이동권연대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장기적으로 실사 모니터링을 한 결과 역 내부와 지상에 엘리베이터가 없고, 위험성이 있는 썩은 동아줄 장애인리프트만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 시간적 낭비와 생명의 위협을 주고 있다.

반면 명동역을 관할하는 관계당국에서는 이런 문제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엘리베이터 부지 예정인 10번 출구 앞에 있는 여러 건물주들과 합의 안됐다는 매번 형식적인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장애인 17명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타고, 1번 출입구 밖으로 나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2시간 40분을 소요한 끝에 승강장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중구이동권연대는 “명동역과 관계당국은 관련 상위법에 근거해 이동약자들이 요구하는 명동역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지난 6월부터 명동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오고 싶은 명동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메트로 건축팀은 에이블뉴스와의 통화에서 “2008년 명동역 2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고 계획했지만 1번 출구 한국전력 앞의 경우 한달에 한번 변압기가 들어와 설치가 불가능했다”면서 “10번 출구의 경우에는 지하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중구청에 지하상가 상인들에 대한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문제가 해결되면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이동권연대에는 강동양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도봉노적성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독립생활연대,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마포미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연맹, (사)서울장애인인권포럼,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지체장애인협회 중구지회,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중구지회, 서울농아인협회 중구지회 ,참세상강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6개 장애인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 중증장애인이 휠체어리프트를 이용, 이동하고 있다.ⓒ박종태

휠체어리프트를 3번 타고서야 겨우 1번 출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박종태

휠체어리프트 뒤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는 피켓이 보인다.ⓒ박종태

피켓을 들고 엘리베이터 설치정당성을 시민들에게 알고 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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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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