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접근성 문제로 지적을 받았던 정안휴게소 전경. ⓒ박종태

지난 5월 7일 에이블뉴스는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휴게소 상행선(천안방향)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을 잘못 설치하는 한편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정안휴게소 상행선에서 연락이 왔다. 점자블록 위에 있었던 물레방아 조형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바닥 색상과 구분되지 않은 점자블록 색상을 노란색 페인트칠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제대로 시정이 된 것이지 다시 현장을 찾았다.

일단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던 물레방아 조형물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길이 없는 곳으로 유도하던 점자블록은 철거돼 있었다.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 점자블록은 곧 철거하고, 버튼 앞에만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점자블록의 경우 노란색 페인트칠을 하기는 했지만 칠이 벗겨져 흉물스러운 모습이 됐는데, 다시 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안은 아니지만 점자블록 교체 예산이 잡힐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정안휴게소 관계자는 “점자블록 색상이 바닥과 구분되지 않으면 저시력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이번에 많은 공부가 됐으며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은 조속히 보수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정안휴게소 상행선 방향을 이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선 전. 점자블록 위에 물레방아 조형물을 설치해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던 모습. ⓒ박종태

개선 후. 점자블록 위에 설치된 물레방아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박종태

개선 전. 길이 없는 곳에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그 위에 탁자까지 올려놓았다. ⓒ박종태

개선 후. 점자블록을 철거하고, 탁자도 다른 곳으로 치웠다. ⓒ박종태

개선 전. 대리석 바닥과 구분이 안되는 점자블록을 출입문 앞에 설치한 모습. ⓒ박종태

개선 후. 저시력 장애인들이 구분할 수 없는 점자블록을 노란색으로 다시 칠했다. 식당 출입문 앞. ⓒ박종태

개선 전. 색상 때문에 바닥과 구분이 전혀 되지 않은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개선 후. 페인트 칠을 해 바닥과 구분이 잘 되도록 조치한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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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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