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철길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역직원과 함께 건너고 있다. ⓒ박종태

호남선 KTX 정차역인 익산, 김제, 정읍, 장성, 광주송정, 광주, 목포역 중에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역사는 목포역이 유일하다. 김제역이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9월말이면 완공이 된다.

나머지 역사에는 너무 느리고 추락사고도 많은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광주역은 전동휠체어용으로 만든 신형리프트가 설치돼 있지만 익산, 정읍, 장성, 광주, 송정, 나주역은 10년이 넘어 노후된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수동휠체어 이용자들에게도 위험한 실정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역사에서 장애인들을 25,000v~50.000v 고압 전철선이 설치된 철로를 통과해야한다. 정읍역과 광주송정역에 설치된 팻말에는 고압 전류가 흐르는 선로를 무단통행하면 철도안전법 제48조 및 제81조에 의하여 1천만원이하 과태료 부과한다고 적혀 있다. KTX 정차역은 아니지만 전라선 전주역도 오래된 휠체어리프트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은 목숨을 걸고 이용해야한다.

역직원의 안내로 선로로 통과하니 무단 횡단은 아니지만 휠체어를 탄 채로 고압선이 흐르고 있다는 철길을 건너는 장애인들은 불안한 마음뿐이다. 지금까지 사고가 전혀 없었다고 철도공사측은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장애인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철도공사 전북지사측은 “2014년에 호남선이 새로 개통되고 역사가 새로 건립되면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편의시설이 설치될 것”이라면서 “역직원들이 안전하게 안내하는 철길을 그때 까지는 이용해야한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경부선 KTX역사에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비돼 있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전라도 지역 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 설치도 지역 차별을을 하느냐”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과 전철에 장애인들의 투쟁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고 하는데, 우리도 투쟁을 해야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수 있는 것이냐”고 입을 모은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에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광주역의 경우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위험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한다. ⓒ박종태

김제역에서는 엘리베이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박종태

정읍역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철길로 가야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박종태

정읍역에서 10년 넘은 휠체어리프트를 아슬아슬하게 이용하는 장애인. ⓒ박종태

익산역 철길을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즐겨보는 장애인 & 복지 뉴스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인터넷장애인신문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