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청건물 계단에 설치된 경사형 리프트에 안전을 위한 '전동상태 탑슴금지'가 부착되어 있지 않다. ⓒ박종태

지난 4월 29일 강원도 양양군청을 방문,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모두 고려한 ‘촉지도’를 설치하는 등 노력의 흔적이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됐다.

점검결과 4층 규모 군청건물에 장애인기피시설 1호 수동휠체어 경사형 리프트가 설치가 돼 있었다. 하루속히 장애인들이 이동 안전을 고려, 동해시처럼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길 권고한다.

또한 수동휠체어 경사형리프트에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제작한 ‘전동상태 탑승금지’ 스티커를 리프트에 붙이도록 했지만 군청 장애인복지팀은 전혀 모르는 상태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강원지원에 문의해 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와 관련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전화 통화를 통해 “바쁘다 보니 부착이 안된 것 같다. 오는 4일 부착 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여 공용인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모든 유형의 장애인들이 비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비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비데가 설치돼 있었다. 이에 따라 용변을 보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면 저절로 물을 내려가게 하는 센서, 손과 발로 모두 조작이 가능한 세정장치 설치가 필요하다.

여기에 장애인화장실에는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이 위급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세면대 및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출입문은 자동터치식으로 잘돼 있었다.

시각장애인 점자유도블럭의 경우 출입구계단에서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세라믹, 스테인레스 등 2가지 유형이 설치돼 있었다. 그렇지만 스테인레스는 빛 반사로 인한 눈부심 현상이 나타나 저시력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반면 ‘촉지도’는 글씨에 점자를 넣어 시각장애인 및 비장애인들이 모두 인식할 수 있게 제작, 설치돼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강원도 양양군청건물의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장애인 및 노약자를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강원도 양양군청건물 출입구에 미끄러움과 빛 반사로 저시력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스테인레스 점자유도블럭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강원도 양양군청건물 입구에 설치된 각 층 안내도에는 점자가 함께 새겨져 시각장애인들이 촉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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