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에서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3건의 동반자살 사건의 당사자들이 이전부터 실제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동반자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최근 강원도 정선과 횡성, 인제 등 3곳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사건의 당사자들이 최근에 서로 전화연락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강원도에서는 정선 민박집에서 4명, 15일 황성 펜션에서 4명, 17일 인제 승용차에서 3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모두 1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인제에서 동반자살로 숨진 J(47) 씨의 수첩에서 앞서 15일 횡성에서 동반자살한 K(26)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발견해 관련성을 수사해 왔고, 이번에 정선에서 발생한 사건 당사자들과도 서로 연락한 사실을 확인한 것.

강원청 관계자는 "통신기록을 살펴본 결과 3건의 사건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자살관련 커뮤니티나 지식검색을 통해 활동했고 사망일시도 다르지만 이전에 서로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22일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미수사건 당사자 5명과 23일 강원도 양구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한 4명 역시 이전에 발생한 사건 당사자들과 연락을 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통신기록을 조사하고 있다.

강원청 관계자는 "통신기록 조사가 이틀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도 이전 3건의 동반자살자들과 연락한 사실이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이번에 동반자살한 당사자들은 대부분 사업실패나 실직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거나 장애, 혹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역시 서로 다른 자살커뮤니티나 지식검색을 통해 활동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로 구성되고, 서로 다른 시간에 동반자살을 시도한 이들이 사전에 연락을 취한 이유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한 故 안재환 씨와 관련한 '베르테르' 효과를 거론하고 있긴 하지만 안 씨 자살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 보름 사이에 20여 명이 특정지역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한 이유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이틀사이에 발생한 사건과의 관련성에 대한 수사결과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동반자살을 시도한 이들이 인터넷 외에 다른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경찰이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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