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건너편 지하보도에서 목숨을 걸고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는 장애인. ⓒ박종태

서울시내 설치된 지하보도는 총 29곳으로 이중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잠실4거리, 강남터미널(3곳) 등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25곳에는 장애인들이 기피하는 ‘살인기계’ 경사형 수동휠체어용 리프트가 운행되고 있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 지하보도, 을지로 외환은행 앞 지하보도, 퇴계로 명동입구 지하보도 등 서울의 중심인 명동에는 지하보도가 특히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엘리베이터가 한 곳도 없다. 영등포역 앞 지하보도의 경우도 엘리베이터가 전혀 없어 장애인들이 휠체어리프틀 이용하지 않으면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경사형 수동휠체어용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추락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늘고 있어 지하보도 엘리베이터 설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시시설관리공단 담당자는 “예산이 없어 전혀 설치계획이 없다”고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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