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반송선을 운행한 무인 전동차가 8일 첫 시험운전을 앞두고 이동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노컷뉴스

내년 말에 개통되는 부산지하철 반송선을 운행하게 될 최첨단 전동차가 8일 처음으로 공개돼 시운전을 시작한다.

완전무인운전으로 운행되는 전동차를 놓고 과연 안전한 운행이 가능할지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부산 안평차량기지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첫 시운전에 들어가는 반송선 전동차는 기존의 지하철 전동차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도 절반정도로 가벼워(경량전철), 노선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전력도 더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다른 지역의 경전철과 달리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바퀴가 고무바퀴로 돼 있어서 진동과 소음이 적어 승차감이 훨씬 좋고, 회전반경도 짧아서 전복 위험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종합사령실에서 제어하는 완전무인으로 운행된다는 점.

부산교통공사에서는 반송선을 완전무인으로 운행하면 인건비 등 운영비가 획기적으로 절감돼,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회사의 재무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0년동안 일본에서 상업운용된 실적이 있는 무인 시스템을 들여와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교통공사 박한근 운영본부장은 "일본 미쓰비시 사에서 10년 동안 상업운전을 해 안전성이 검증된 신호체계와 무인운영 시스템을 가져왔다"고 강조하면서 "사령실에서 차량의 운행과 정지 등 모든 제어가 가능하고 차량 내부도 CCTV로 확인할 수 있어 만일의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대응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8일 첫 선을 보이는 반송선 무인 전동차, 고무바퀴가 눈에 띈다. ⓒ부산교통공사/노컷뉴스

그러나 부산지하철 노조에서는 기관사는 물론 역무원도 없이 운행되는 완전 무인방식은 시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잡은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일부 지하구간을 운행하는 반송선의 특징상 안전요원을 반드시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지하철 노조 남원철 교선부장은 "외국의 경우 대부분 경전철이 지상으로 운행하고 있다"며 "반송선의 경우 지하구간이 있는데도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반송선이 개통되는 반송지역에는 장애인과 노인 비율이 높아 이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무인운행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부산 지하철 노조는 이번 달에 열리는 단체협상에서 반송선 무인운행 문제를 쟁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통공사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지하구간을 무인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이 선진국에 엄연히 존재하고, 편의시설도 기존의 지하철보다 더 좋다고 반박하고 있어 무인운행의 안전성과 관련한 논란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부산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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