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로부터 폭행 당한 A씨의 상처들. ⓒ에이블뉴스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4리 주민들은 최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50여평 규모의 옛 마을회관 부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해 달라는 소송이다. 주민 몇몇이 개인적으로 소유권 이전 소송을 제기했는데, 패소를 하자 주민 전체가 모여 소송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

1억 5,000만원을 호가하는 옛 마을회관 부지는 주인이 없는 땅으로 소송에서 이기면, 옛 마을회관 땅을 팔아서 50%는 1982년도 이전에 거주한 지역주민들에게 주고, 나머지 50%는 마을기금으로 만들어 금융기관에 투자해 이익금을 내자는 목적으로 소송이 준비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 12일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 회의에서는 옛 마을회관 땅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을 할 때 20여 가구를 제외시키자는 내용이 오고갔다. ▲주민등록상 거주지만 되어있는 사람 ▲전입한지 몇 년 안 되는 사람 ▲자기 소유의 집이 없는 사람(세를 얻어 사는 사람) 등 20여 가구를 추려내자는 것.

하지만 이 생각에 모든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이날 열리는 회의도 찬반 의견이 갈려 3번째로 열리는 회의였다. 그런데 찬성측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주민 A의 멱살을 잡고 “×새끼 죽어버려” 등의 욕설을 하기 시작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마을주민들은 싸움을 말렸지만, 또 다른 쪽에서도 “병신 새끼 너도 죽여 버려야 해”라고 찬성측 주민이 반대측 주민을 위협했다.

이 사건은 결국 경찰서로 신고가 됐다. 반대측 주민 A씨 등이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면서 신고를 했고, 신고 도중에 반대측 주민 한 명이 경찰서를 찾아와 소란이 벌어졌다. 경찰이 있어 소란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지만, 신고 이후 반대측 주민들이 귀가하던 중 더 큰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1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와 경찰에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주민 A씨를 모자를 눌러 씌우고 발길질과 폭행을 가했고, 차에 몰아넣고 욕설을 퍼부었다. 또 다른 찬성측 주민이 “왜 차에 태웠냐”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A씨는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A씨는 그 다음 날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고, 불면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인천경찰서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A씨는 지체장애 3급으로 다리가 불편한 예순 여덟의 노인이다. A씨측은 “이번 사건은 이익을 더 많이 챙기기 위해서 가장 힘없고 약한 장애인과 노인만을 골라 제외시키려고,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가해자측이 위협을 가하고, 제외시키려고 하는 이들도 모두 힘없고, 약한 장애인과 노인들”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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