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민자역사 애경백화점 앞 지하도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전무하다. ⓒ박종태

애경백화점이 위치한 경기도 수원민자역사 앞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없다. 장애가 없는 승객들은 전철을 타고 지하도를 통해서 건너편으로 건너가고 있다. 건너편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유동 인구가 많다.

문제는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건너편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장애인은 지하도를 통해서 건너편으로 갈 수가 없다. 지하도에는 양쪽 3개씩 6개 출입구가 있으나 어느 한곳도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현재로선 차량 통행이 혼잡한 도로를 목숨 걸고 무단으로 횡단해야한다.

수원민자역사의 구조는 이용객 편의보다 상업성 위주로 구성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문제이외에도 안내표지판도 미비하는 등 불편사항이 수두룩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수도권 8개 역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객이용패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원역은 부대시설 만족도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코레일 남부지사측은 “2015년 신분당선 역사가 수원민자역사 지하에 들어오면 그때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른 대안이 있다면 수원민자역사에서 10미터 육교를 설치하고, 엘리베이터 설치하는 것이다. 이를 추진하려면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를 무마시켜야한다.

수원시의회 문준일 문화복지위원장은 “이 문제를 수원시에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고, 수원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진규 소장은 “장애인 차별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제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도 내부에도 계단이 있어 휠체어 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지하도 건너편 계단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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