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경찰이 적정 보상을 요구하며 용산구 한강로 건물에서 밤샘 점거농성을 벌이던 전국철거민연합 회원들에 대한 강제진압에 나선 가운데 시위대들이 불타는 망루 앞에서 저항하고 있다. ⓒ노컷뉴스

20일 아침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서 건물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에 대해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철거민 5명이 사망하고 경찰과 철거민 20여 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아침 6시에 시작된 철거작전에서 경찰은 트레일러를 이용해 경찰 특공대를 태운 컨테이너 박스를 옥상으로 올려 보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다 옥상 가건물 등에 불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 등을 만들기 위해 건물 안에 놓아두었던 시너에 불이 붙으면서 경찰과 철거민들이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19일 철거민들이 옥상에 시너통 70여 병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19일부터 이같은 대형참사가 일어날 것이 예견된 것이어서 앞으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서울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망자는 4명이며, 진압 현장에 투입된 특공대원 1명의 연락이 두절돼 사망자 중에 경찰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4구역 철거민 대책위원회 회원 30여 명은 19일 새벽 6시부터 20일 아침까지 5층 짜리 상가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여왔다.

경찰의 용산 철거민 진압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면서 최소 5명이 사망, 20여명의 중상자가 속출했다. ⓒ노컷뉴스

경찰의 용산 철거민 강제 진압과정에서 화염병을 만들기 위해 건물 내에 둔 시너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최소 5명이 사망, 경찰 시위대 등 20여명의 중상자가 속출했다. ⓒ노컷뉴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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