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16일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 공사 마무리를 축하하는 축복식을 가졌다.
이 종합계획은 오는 2029년까지 총 4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1단계 공사가 끝을 맺은 것은 2011년 9월 착공한 지 3년 만으로 서울대교구청 신청사, 문화홀이 새로 지어졌다.
17일 두 곳을 방문해 장애인 신자 등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서울대교구 신청사=신청사는 지하4층~지상10층 건물이며, 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차로 오른쪽에 들어섰다.
4개 층은 사무처, 관리국 등 서울대교구 부서가 활용하고, 2개 층에는 신자교육을 위한 대규모 강의실 총 4개가 마련됐다. 또한 건물에는 교리실, 회합실 주차장 등을 갖춰 많은 신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화장실은 지상 1층과 2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어 장애인의 성별을 무시하고 있었다.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인 점을 제외하고 내부는 대부분 문제였다. 공간이 좁아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의 이동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를 이용해야 한다.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었고 휴지걸이는 앉아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각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 밑 공간이 좁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한다.
명동 로얄호텔 맞은편 문화홀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거쳐야 하는 경사로는 차량과 함께 통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별도의 경사로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다.
■문화홀=문화홀은 지하1층~지상2층 규모다. 장애인화장실은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 각각 마련돼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이용이 편리하지만 내부는 공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먼저 내부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를 이용해야 했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이나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랐다.
각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 또한 손잡이가 설치된 곳이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건물 외부와 내부 계단의 경우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내부 기둥 모서리에는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서 시각장애인 등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이 밖에도 문화홀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명동성당으로 접근하기가 편리하다. 하지만 명동성당 입구 배수로 덮개가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어 문제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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