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장애인인 권달주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권달주(지체2급)씨가 1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신축된 국회 의원회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분명하다”며 국회의장을 진정했다.

권 씨가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신축 의원회관 지하1층 장애인전용주차 공간에는 벽면 기둥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내리기 힘들다. 또한 출입구 경사로가 좁아 전동휠체어·스쿠터의 출입이 불편한 여성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없다.

특히 지하 장애인전용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동선에 바닥과 색상이 같은 턱이 있어 이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3~10층은 좌, 우측에 각각 비장애인화장실이 남여로 구분돼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화장실은 남여공용으로 좌, 우측에 한곳씩만 설치돼 있다. 물론 국회 사무처가 현재 3층부터 10층까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을 좌측은 남성, 우측은 여성으로 구분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장애인과 같은 화장실 편의가 이뤄지지 않아 ‘장애인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권 씨는 인권위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회의 장애인 차별을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 제출 증명원.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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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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