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이색적인 행사에 장애인은 접근조차 배제하고 있어 장애인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시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남극세종과학기지를 주제로 마련한 체험 이벤트인 '
남극체험전시관'을 현장 취재한 결과,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다.
외부전시관으로 향하는 입구 곳곳마다 턱이 있어 휠체어 장애인이나 중증장애인의 접근 자체를 어렵게 했다. 뿐만 아니라 영상체험동 등의 본격적인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든 건물에는 경사로 없이 가파른 계단만 설치돼 있어 장애인의 진입은 아예 불가능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15조는 재화·용역 등의 제공자는 장애인에 대해 장애를 이유로 장애인 아닌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동등하지 않은 수준의 편익을 가져다주는 물건, 서비스, 이익, 편의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24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예술사업자는 장애인이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7일 전시관을 찾은 한 지체장애가 있는 시민은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아 들렀지만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어려워 그냥 지나쳐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시민은 "서울시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면서 장애인은 들어갈 수 조차 없게 했다"며 "장애인은 시민도 아니라는 의미로 밖엔 해석이 안된다"고 분개했다.
2월 15일까지 열리는 '
남극체험전시관' 행사는 크게 남극과 세종과학기지라는 두 주제로 나뉘어 관람객이 직접 '세종과학기지 대원'이 되어 남극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관람객들은 외부 전시 공간에서 세종과학기지와 관련된 설상차, 스노우모빌, 조디악(고무보트) 등의 실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남극의 동.식물의 표본과 세종과학기지 대원의 의복, 침낭, 엽서 등이 전시돼 남극의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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