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대변인이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일본 도쿄 아파트 소유를 비판하며 장애인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 논란이 일자 ‘침묵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그럼에도 잇따른 장애 비하 발언에 장애인 당사자인 최혜영 의원과 장애인단체가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김 대변인은 "내가 하면 '해외투자', 남이 하면 '토착왜구'라는 위선과 이중성에 국민들은 지긋지긋하다"며 "3000원짜리 캔맥주, 만원짜리 티셔츠에는 '친일' 낙인 찍던 사람들이 정작 10억원이 넘는 '야스쿠니 신사뷰' 아파트를 보유한 박 후보에게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고 말했다.

'벙어리'라는 표현이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자 김 대변인은 "아무리 속담이라 해도 제가 부족했다"고 사과하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는 부분을 '침묵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자신의 SNS에 “표현을 수정하고 사과했지만 ‘꿀먹은 벙어리’라는 표현이 청각, 언어장애인을 비하한다는 비판은 이미 아주 오래됐다. 지난 2월에 같은 표현이 국민의힘 부대변인 논평에 사용돼 논란이 있었다”면서 “사과가 와닿지 않은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적 관심을 위해 의도적으로 장애인 비하를 이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장애를 가진 국민이라고 차별과 비하의 대상이 되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면서 “정치권부터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좀 더 서둘러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또한 성명을 내고 “김재식 국민의힘 부대변인의 ‘집단적 조현병’ 발언(2월 4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꿀 먹은 벙어리’ 발언(3월 4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의 ‘꿀 먹은 벙어리’ 발언(3원 9일) 등 장애인 비하발언은 최근에도 있었다”면서 “정치에 있어서 말의 구사는 중요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장애인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을 향해 “내뱉는 말로 인하여 장애인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지 돌아보라. 장애인을 위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부터 먼저 배워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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