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홈페이지가 청각, 시각장애인 접근이 어렵다며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에이블뉴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이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홈페이지가 청각, 시각장애인 접근이 어렵다며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한 민원 제기가 한결 쉬워졌지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청와대 온에어, 정책 브리핑 등 동영상에 자막, 수어통역, 화면해설을 해주지 않아 시‧청각장애인들이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자막이 있는 경우에는 영상이 올라오고 1주일에서 10일 이상 지나야 한다.

이는 비장애인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소통의 단절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작은 단절은 큰 차단막이 될 우려가 있다.

청각장애인 윤정기 씨가 수화를 통해 청와대 홈페이지의 불편한 점을 설명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 윤정기 씨는 "청각장애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수화언어법이라는 법률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어째서 대한민국 정부의 발표가 실리는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청각장애인을 배려하지 않고 수어통역이나 자막 없이 국민들에게 소통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의 수많은 발표에 자막과 수화통역을 배치해달라"고 말했다.

또 시각장애인들은 어느 정도 음성으로 내용을 알 수는 있지만, 출연자의 이름이나 상황,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시각장애인 오병철 씨는 "시각장애인 1급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웹접근성은 지켰다곤 하지만, 원하는 곳으로 가서 정보를 찾는 것이 어렵다. 비장애인이 10분 걸리는 것이 시각장애인에겐 1시간이 걸린다"면서 "동영상 화면해설이 없다 보니 구체적 내용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가서 원하는 정보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정당한 권리로서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장애벽허물기는 청와대 기자회견 및 브리핑 시 수어통역사를 함께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총리나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할 때 수어통역사를 옆에 배치하고 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