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정보문화누리가 26일 방송사의 대선방송 토론이 청각장애인들의 참정권이 침해당했다며 방송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에이블뉴스

19대 대선을 13일 앞두고 장애인정보문화누리가 26일 방송사의 대선방송 토론이 청각장애인들의 참정권이 침해당했다며 방송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난 13일부터 25일 JTBC 토론까지 총 4차례의 대선후보 토론회가 있었지만, 청각장애인들은 남모를 소외감을 겪었다. 5명의 후보, 그리고 사회자까지 총 6명이 출연했지만 한 명의 수화통역사가 혼자 소화하는 바람에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이에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2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참정권 보장을 외쳤고, 이후 지난 25일 진행된 토론에서는 두 명의 수화통역사가 교대로 배치됐다.

하지만 여전히 다섯명의 이야기를 한 명의 수화통역사가 통역 하다 보니 후보자의 정책을 파악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 였다는 것. 방송 자막 또한 작고 빨라 자막 읽기도 어려워 난해함 그 자체였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청각장애인 윤정기씨가 대선토론방송에서의 답답함을 수화로 표현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이날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방송토론을 실시할 때 토론자 2인당 수화통역인 1인을 화면에 배치하거나 다중이 출연할 경우 수화통역인 2인 이상을 한 화면에 배치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또 수화통역의 창 확대, 폐쇄자막 크기 조정, 수화통역 배치 방식 등 관련 지침 등을 촉구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함효숙 활동가는 "스탠딩 토론회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후보자들끼리 난상토론을 하더라. 두 사람이 두 화면에 나오는데 수화통역사는 한 명이라 어떤 후보가 이야기 하는지 헷갈렸다. 토론회가 끝나고 SNS를 찾아보니 내가 파악한 후보의 말이 다른 후보의 말이었던 것을 알게됐다"면서 "청각장애인도 후보자가 가진 생각과 정치적 신념를 알 권리가 있다. 참정권을 지켜줄 때까지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꼬집했다.

청각장애인 윤정기씨는 “대선토론방성을 보면서 과연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접을 받고 있나하는 자괴감도 든다. 수화 창도 너무 작아 30분이 지나면 눈이 아파 통역을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할 수 있겠냐”며 “토론자가 다수일 때 한 화면에 통역사 2인 이상 등장하고 수화창을 더 확대해달라”고 촉구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가 26일 방송사의 대선방송 토론이 청각장애인들의 참정권이 침해당했다며 방송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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