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3일째 여의도 이룸센터 난간에서 농성 중인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경기공투단)이 9일 이룸센터 입주 장애인단체들을 향해 함께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경기공투단은 지난 5월13일부터 10대 요구안 수용을 주장하며 28일째 경기도청 예산담당관실 점거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10대 요구안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최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자립생활권리 보장, 탈시설 정책 수립, 기초소득 보장, 노동권 보장 등으로 이뤄져있다. 특히 요구안의 핵심 사항인 이동권의 경우 저상버스 비율이 법정 대수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예산마저 반영되지 않았다.

10대 요구안에 대해 남경필 도지사는 "사회통합부지사와 대화하라", "먼저 농성을 풀기 전에는 어떠한 대화도 할 수 없다" 등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경기공투단은 지난 7일부터 여의도 이룸센터 2층 난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으로, 단식, 새누리당사 방문, 경기도 2층 광역버스 점거 등 전국적 투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공투단은 “척수장애인인 이도건 집행위원장이 난간에 매달려 단식까지 선포하며 3일째 뙤약볕과 어둔 밤을 견디며 투쟁하게 됐는지 생각하면 동료로써 조금은 이해하실 줄 아실 것입니다. 현재 물만 마시면서 씻지도 못하고 견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공투단은 이룸센터에 입주해있는 한 장애인단체가 “왜 장애인의 집에서 이런 짓을 하는가”라고 비난을 하며 퇴거를 요청한 부분에 너무 가슴이 아파 호소문을 작성하게 됐다고 설득했다.

경기공투단은 “이 집행위원장의 건강과 안전이 너무 걱정이 돼 이번 사안을 빨리 끝내기 위해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요구하고 투쟁하고 있다”며 “장애인단체로서 방식은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현재 단식하며 투쟁하는 장애인동료들에게 불편하더라도 ‘비난과 퇴거요청’은 멈춰주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문제의 본질은 권력을 가진 자들과 이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관계와 태도의 문제라 생각한다. 시혜와 동정의 대상 속에 숨어 있는 혐오가 장애인들의 권리를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라며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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