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권리보장을 위한 공동투쟁단이 6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1층 로비에서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권리보장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이 6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권 탄압하는 '인권위'를 인권위에 진정한다”며 진정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경찰과의 마찰로 무산됐다.

공투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권위는 직원들을 동원해 충돌을 부추기는 것도 모자라, 공권력을 동원해 장애인의 출입을 막았고, 남대문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장애인단체의 농성을 강제해산시키고 사법처리하라고 요청했다”며 “장애인단체 농성에 대한 인권위의 폭력적 대응과 장애인권 탄압에 대해 장애인차별사건으로 인권위를 인권위에 진정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원교 공동대표는 “인권위가 이 땅의 인권을 지키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주길 바란다. 이 진정서는 인권위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찰이 장애인들의 진정서 제출을 막아서기 위해 1층 엘리베이터 앞을 전면 봉쇄하면서 공투단 소속 20여명과 30여분 간 마찰을 빚었고, 결국 진정서는 인권위에 전달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당사자 김모(가명)씨 등 2명은 오후 3시 30분께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공무집행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를 받아 연행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얼마나 (인권위 소속인) 자신들이 부끄러우면 경찰을 이용해 인권위를 지키려고 하느냐”며 “인권위가 독립적으로 제대로 하고 있었다면, 경찰이 지키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인권위를 지켜줄 것”이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한편, 현재 6일 오후 4시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인권위 농성장을 해산한 가운데 장애인 당사자 6명과 활동보조인 2명만이 인권위 11층에 남아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 공투단 소속 회원들은 인권위 1층 로비에 남아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6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려는 장애인들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들 사이에서 마찰이 벌어졌다. 장애인들은 인권위의 장애인권 탄압에 대한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에이블뉴스

인권위 11층 배움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병철 위원장 사퇴 촉구' 농성장 모습. 6일 오후 4시 현재 장애인 당사자 6명과 활동보조인 2명만이 농성장에 남아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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