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부터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 ⓒ에이블뉴스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 200여명이 27일까지 1박 2일동안 노숙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420공투단은 "이명박 정부 1년, 우리는 투쟁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아니 피땀 어린 성과들조차 무력화될 수 있음을 너무나도 절절히 깨달았다"면서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 1박2일 노숙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420공투단은 "방송과 언론을 장악해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데에만 혈안이 된 이명박 정부는 장애인에 대한 인권의 시계 역시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국가인권위를 난도질해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무력화시키고, 장애인교육법은 무식하기 짝이 없는 특수교육교원 정책 속에 휴지조각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서비스는 시장화 정책 속에 썩어들어가고 있으며, 수많은 장애인들이 여전히 시설에 갇혀 고통받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불타 죽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의 삶이란, 여전히 인간다운 삶을 위한 밑그림 조차 제대로 그리지 못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420공투단은 이날 2009년 장애인생존권 9대 요구안으로 ▲탈시설-주거권 전면 보장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실질적 정책 수립 ▲장애인연금제도 즉각 도입 ▲활동보조 권리 보장 ▲장애인차별금지법 무력화 시도 중단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악안 즉각 철회 ▲교통약자이동법 개정 및 이동권 보장 ▲장애인특수교육법 실효성 제고 ▲장애인 의료보험 및 의료정책 개선 등을 제시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 개회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장애인 인권 탄압을 막아내기 위해 오늘부터 본격적인 420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420공투단은 오후 6시까지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를 개최하고, 바로 이어 최옥란 열사 7주기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진행한 뒤, 노숙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 참가자들이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에서 1박2일 노숙농성을 벌일 뜻을 밝히고 있다. ⓒ에이블뉴스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에 참가한 한 장애인이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박홍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제5회 전국장애인대회에서 정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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