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적합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보건복지부를 규탄하며,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 담긴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 사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일상 그 자체를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의 어려움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시각장애인은 코로나를 직접 겪게 된다면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으며,

때로는 손을 잡고, 때로는 일일이 목소리로 인사를 나누는 일에서부터 QR 코드와 출입 명부를 작성하여 개인정보를 남기거나, 감염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에 붙여놓은 항균 필름으로 인해 점자를 읽는 일에 이르기까지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은 위축되어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각장애 안마사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으며, 비대면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으로 키오스크와 터치스크린 방식이 늘어나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비대면 사회에서 누구보다도 정책을 주도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보건복지부는 활동 지원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복지 정책에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의 욕구와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 머물러 있다.

오늘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위하거나 장애인에게 특별한 날이 되어서는 안 되며,

꼭 오늘과 같은 장애인의 날이 아니어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을 함께하는 날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이에,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적합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보건복지부를 규탄하는 바이며,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담긴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2021년 4월 20일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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