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국은 장애인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사회를 위하여 장애인의 창조적, 예술적, 지적 잠재력을 계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기 위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UN장애인권리협약 제30조-문화생활, 레크레이션, 여가생활 및 체육활동에 대한 참여에 관한 조항)

요즘 대한민국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열풍이다. 장애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단연 “문화·여가”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분야다. 장애인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며 교육·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장애계는 이에 대한 정부의 고민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그럼에도 장애인의 개인 기량을 강화하고 이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한정적이고 부족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2007년 5월 복권기금을 통해 건립된 장애인종합복지공간인 이룸센터는 ‘장애인의 정보교류와 상호화합,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문화 참여 활성화와 국내·외 장애교류 중심 공간 활용’을 목적으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룸센터는 다양한 규모의 행사장과 강의실, 세미나실 등의 행사기반 시설과 장애인단체들이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考(고)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겠다는 장애계와 한 약속 이행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지난 11월 3일 발표한 성명서와 같이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사회·문화 참여 활성화를 위한 공간 부족, 공공 공간의 이용 제약, 소수만을 위한 닫힌 공간이라는 문제 제기에 함께 동감하며,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이에 대한 장애계 민원을 적극 수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

2015년 서울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는 정책 목표에 따라 장애인을 비롯하여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문화복합시설인 “강서구 어울림플라자”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2024년 준공 예정인 “강서구 어울림플라자”는 7,187평(23.758㎡)의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로 공연장, 수영장, 도서관, 체육센터를 비롯하여 사무실, 회의실, 상가 등을 배치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에 위치해 있는 백석초등학교 및 학부모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 이유는 통학로 안전의 불안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장애인이 이용하는 기피시설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특수학교인 강서구 서진학교 설립 추진 과정과 유사한 꼴이다.

서울시의 숙원사업인 강서구 어울림플라자 건축사업의 원활한 준공을 위해서는 서울시와 교육청, 강서구청 등의 관련 정부부처의 적극성과 더불어 인근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전국 최초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복지시설인만큼 더 열린 마음과 행동으로 강서구 어울림플라자 건립이 조속히 추진되어지길 촉구한다.

더불어 장애인의 교육·문화·여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공간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관련 정부부처는 UN장애인권리협약 제30조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우리 장애계 또한 함께 동참하길 바란다.

2020년. 11월 12일

(사)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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