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전 세계인의 환호와 아쉬움 속에 끝난 폐막식에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환호보다는 아쉬움만 앞섰다.

난 2월 9일 진행한 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과 방송에서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 단체는 인권위원회에 두차례에 걸친 차별진정을 하였다. 이러한 진정의 결과 지난 금일(23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원회)로부터 방송사와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대한 권고가 나왔다.

동계올림픽을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폐막식에 수어통역 등 장애인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라고 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산하 기관을 통하여 방송사에 올림픽 폐막식에 수어통역을 제공하라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권위원회 권고가 있었음에도 폐막식 현장(평창)의 단상 수어통역이 없었고, 전광판에도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 폐막식에 참석한 청각장애인에게 강원도지역 수어통역사들이 조명도 없는 객석에서 자발적으로 통역을 한 것이 전부였다.

지상파방송의 경우 KBS는 많은 부분 수어통역을 하였다. MBC와 SBS는 행사 마지막 IOC위원장(토마스 바흐)과 조직위원장(이희번)의 폐막 인사말만 수어통역을 하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은 어디에도 없었다.

방송사들이 개막식에 비하여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권위원회 권고로 인하여 마지못하여 형식적으로 통역한다는 인상이 짙었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방송사들의 이러한 태도는 인권위원회 권고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더 나아가 장애인을 무시하고. 장애인이 구성원으로 보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우리 단체는 동계올림픽조직윈원회와 방송들의 각성을 요구한다.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이번에 보여주었던 면피성 행동은 국제적 행사를 진행하는 조직으로서, 공공성을 띤 방송으로서 부끄러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단체는 앞으로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방송사를 비롯한 행사장에서의 장애인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들을 전계해 나갈 것이다.

2018년 2월 26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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