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번째 명절인 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장애인도 설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에 가고 싶다. 그러나 마땅히 이용할 시외, 고속버스가 없어 올해도 장애인은 타지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2017년부터 총 80억 원을 들여 3년간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개조 차량 표준 모델’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연구’는 언제 시작하는지 오리무중이며, 그에 따른 구체적 실행은 도대체 언제 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국토교통부가 약속을 지킨다고 해도 앞으로 장애인은 최소 3년 동안 버스를 타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없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비장애인 이동권 환경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등 고속버스보다 더 고급인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2016년 11월부터 운행 중이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은 프리미엄 고속버스조차 탈 수 없다.

화물도 반나절 안에 어디든 배송되는 현 시대에 장애인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없는,‘짐짝’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누구나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누구나에나 보장된, 품위 있는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장애인이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를 운행하여 장애인들이 명절 때 마다 탈 수 없는 고속버스 앞에서 주저앉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2017. 01. 26.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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