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허탈하다는 말 밖에.

제20대 총선 비례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각 당에서는 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한다고 하였지만 결과는 참으로 분노를 넘어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당선권 내에 장애인은 아무 곳에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장애인입니다’ 하고 정확히 장애인복지카드를 발부받은 사람만 해도 인구의 5%나 되는데, 장애인 250만을 대표할 인물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그 동안 장애계에서는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는 장애인 비례대표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 결과로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 때 당시 열린우리당 1번으로 중증지체장애인인 장향숙,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중증시각장애인인 정화원 씨가 장애인 비례대표로 국회로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제18대, 제19대에도 장애인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있었다.

제18대에는 5명의 장애인 비례대표가, 제19대에는 2명의 장애인 비례대표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제20대 총선에서는 어느 당에서도 당선권에서 장애인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장애인이 갑자기 2016년 들어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걸까, 장애인이 갑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 것일까? 아니다.

이는 이 정권이 이 시대가 장애인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해 버린 결과인 것이다. 늘 소외계층과 함께하고 약자들과 함께 하겠다던 소리들은 참으로 공허한 울림이 되고 만 것이다.

이번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2016부산총선장애인연대(상임대표 조창용)는 부산의 37개 장애인단체가 모여서, 2016총선장애인연대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6부산총선장애인연대는 보다 확고한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하여, 각 당에서 정확한 당헌당규에 의해 제도적으로 보장된 장애인 비례대표를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

특히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등 책임 있는 정당에서는 정확한 근거에 의해 최소 2석 이상의 장애인 비례대표를 당선권 내에 배정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이번 총선이 비록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한 말을 상기하며 우리 2016부산총선장애인연대는 위와 같은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 국정을 이끄는 책임 있는 정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과 동시에 내년 대선에서도 철저한 심판을 할 것임을 알려 둔다.

2016년 3월 23일

2016부산총선장애인연대(부산장애인총연합회 등 37개단체)

*에이블뉴스는 각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 기자회견문, 의견서 등을 원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재를 원하시는 곳은 에이블뉴스에 성명, 논평 등의 원문을 이메일(ablenews@ablenews.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