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격렬했던 지방선거가 끝나고 세계적 축제인 월드컵의 개막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무고한 우리의 가족과 이웃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수장되어버린 참담한 상황 가운데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새삼 되새기며 비탄한 심정으로 참회하고 성찰하면서 다시 우리의 다짐을 가다듬고자 합니다.

인간의 생명존중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사회적 약자의 보호와 인권의 옹호를 위한 역할을 천직으로 수행하고, 나아가 우리사회의 불편부당한 제도와 구조적인 사회문제들의 해결을 소명으로 부여받은 우리 사회복지인들은 금번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무한한 책임과 참담함 그리고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이 순간까지도 시신조차 만나보지 못한 채 진도를 지키고 있는 가족들의 처참한 심정에 가슴깊이 동감하며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참사의 일차적 책임은 누구나가 인정하듯이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하고 오직 자본과 이익만을 우선적으로 추구한 기업의 저급한 물질만능주의입니다. 동시에 사고 발생 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구조의 난맥상을 보여 온 해경을 포함한 정부당국의 책임도 결코 이에 못지않게 엄중할 것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으며 오히려 진실을 호도한 언론의 태도와, 무기력하게 대처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던 정치권의 태도는 전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가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동시에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임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며,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성의 붕괴입니다.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는 이러한 국가재난적 상황 앞에서 세월호 사고와 같은 참사의 재발방지와 건강한 사회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하여 내부적인 성찰과 더불어 제도적인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선, 만연한 신자유주의 이념으로 사회복지의 철학적 기반인 인간존중 보다는 성과주의와 물신주의로 치닫는 상황들을 걷어내고, 철저하게 인간중심의 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복지시설의 안전 역시 보장할 수 없는 불안한 현실임을 직시하여 시설의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종사자에 대한 교육과 정기적인 훈련의 강화 그리고 관계당국과의 긴밀한 협의와 인권의 최우선적 존중 등 우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의 모든 시설 임직원은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며, 아직도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들이 조속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소원하면서 아래와 같이 우리의 결의를 천명하는 바입니다.

하나,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하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의 국민생활 안전대책을 제시하라!

하나, 정부는 사회적 약자들의 생명과 재산이 보장될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개선

하고, 사회복지시설의 위험요소 제거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기업과 언론은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정과 상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책임을 다하라!

2014. 6. 11.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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