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학생에 대한 통합교육의 개선을 요구한다!!

전국의 초중고에 재학중인 농(청각․언어장애인)학생 3,744명 중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의 수는 2,671명에 달한다(2012특수교육연차보고서, 교육과학기술부). 전체 농학생의 70% 이상이 일반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통합교육의 목적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이나 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하지 않고 또래의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교육하면서 학생 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농학생은 수화통역 및 문자통역, 대필 등 적합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으며 관련 당국에서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눈감은 채 물리적인 통합에만 급급하고 있다.

농학생에게는 물리적인 통합만이 아니라 농아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의사소통의 제한 없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4월 대전의 초등학생 2명이 수화통역 보조 인력의 수화 실력을 문제 삼아 등교를 거부한 사례와 같이, 교육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담당 교사들의 통합교육에 대한 전문성 미비, 관련 기관의 몰이해 등으로 농학생을 대상으로 한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농학생들은 언어적 장벽을 느끼고 학업 성취 및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하여 정규 교과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여 과외나 사교육 등으로 보충하는 등 준비되지 않은 통합교육으로 인한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게 된다.

또한 통합학급의 교사들은 통합교육 환경에 진입한 농학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고, 심지어 학습에 지체가 발생하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농학생을 지적장애가 있다고 오인하기도 한다.

교사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농학생의 경우 수화통역 및 문자통역 등 별도의 의사소통 수단을 지원받지 않는다면 의사소통에 제한을 받는다. 이로 인하여 교육내용의 전달 및 인성지도에 있어서 교사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교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계속 방치한다면 농학생은 교육적, 사회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받지 못하게 되고, 교육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교실 안의 이방인으로 방치되는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경각심을 느끼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우리 협회는 교육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한다는 교육이념에 농학생이 부당하게 배제되지 않도록, 교육과학기술부가 통합교육 현장의 농학생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3년 7월 24일

한국농아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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