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경사형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곤 한다.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장애인이 추락하는 사고 소식을 빈번하게 접하다 보니 두려움이 앞선다.

종종 휠체어 리프트의 고장이 많고, 이용하기 불편해서 경사로나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청하면 법에서 규정한 경사각에 따른 경사로 설치하기에 공간이 부족해 어렵다는 입장을 듣곤 한다.

물론 코레일은 휠체어 리프트의 위험성으로 인하여 가능하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본 안정감 있는 휠체어리프트. ⓒ이계윤

그런데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지하철을 이용하다 본 휠체어 리프트는 한 기업의 제품이라는 점과 휠체어 리프트를 판매하고 있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수직형, 의자형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도 지하철에 설치된 제품은 유독 대부분 경사형이라는 점이다.

내가 일본에서 본 경사형 리프트는 누가 봐도 현재 우리나라 지하철에 설치된 것 보다 안정성이 있다고 말할 것이다. 현재 지하철에서 운행되고 있는 경사형 휠체어 리프트는 이용하는 사람과 주변의 이용하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사고가 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외형상 보기에도 안정감 있는 디자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분명히 경사형 휠체어 리프트 보다는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가 공간도 덜 차지하고, 안정성이 있어 보인다. 경사로를 만들지 못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힘든 지하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사형 리프트 보다는 수직형 리프트를 설치하는 것이 안정성, 공간차지 등에 있어서 유용성과 실용성이 높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노량진역에는 디자인은 좋지 않지만, 이미 수직형 리프트를 설치하여 외부에서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대구 수성대학교에서는 일부 건물에 진입할 때 수직형 리프트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직접 수직형 리프트를 이용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곤 했다.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이용한 수직형 휠체어리프트. ⓒ이계윤

이 부분에 있어서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2009년 3월 2일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의 내용으로서 휠체어 리프트 개선방안 권고"를 통해 "보건복지가족부장관(현재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 2 중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에 설치할 수 있는 편의시설의 종류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삭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경사형 휠체어 리프트가 작동 도중 중간에서 멈추는 일은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무거운 전동 휠체어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어찌할 수 없는 경험을 너무 많이 했다. 이런 경험을 할 때 지하철 역무원이 겪는 심적인 고통과 장애인들이 겪는 실제적인 고통의 크기는 측량할 수 없다.

경사로 혹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에 공간 확보가 되지 않아 리프트만을 설치해야 한다면, 경사형 보다는 수직형 리프트로 설치되길 희망한다. 현재 위험을 안고 있는 경사형 리프트를 이용하면서 목숨을 거는 일을 없어야 할 것이다.

*전국장애아동보육시설협의회 이계윤 고문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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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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