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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애인이라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4-22 17:43:50
올해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 언제인줄 아시나요? 따져보니 10월이더군요.
국군의 날부터 시작하여 무려 15일이나 됩니다. 그 다음이 4월과 5월로 각각 11일이나 됩니다. 특히, 4월은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는 뜻깊은 날이 있습니다. 바로 엊그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입니다. 올해들어 기념일이 된지 42회째 랍니다.

42회나 되었다기에 이유가 궁금하여 백과사전을 검색해보니 1972년부터 민간단체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4월 20일을 ‘재활의 날’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추진해오다가, 1981년부터 UN총회에서 ‘세계장애인의 날’을 선포하자 우리나라도 1981년부터 국가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했습니다.

4월에 정한 것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시작으로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장애인들을 위해 국가에서 법정 기념일도 지정하고 각종 복지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저도 선천적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나이어린 시절 친구나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을 받는 것이 극히 드물었음을 느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절실히 느낀 것이 장애인 고용시장에서의 차별과 무관심이었습니다. 운좋게도 저는 취업할 수 있었지만 30여년 전만해도 장애인 취업문턱은 높기만 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제가 직장에 들어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이 사람들의 인식수준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무언의 바람이 통했는지 직장내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사업장에서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법정의무교육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는 사업장은 법정의무교육이라는 것 때문에 마지못해 받는 사업장도 많고, 감염병 예방 등 여러 이유를 내세워 교육을 신청하지 않는 사업장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강제적으로 시키면 나타나는 역효과인 것 같습니다. 역효과 없이 진정한 동기부여를 통해 교육을 받고,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사회생활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의식수준이 더욱 향상되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다니는 천주교 교회의 한 기고문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어느 시각장애인 교수님이 장애인 관련학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 수업을 받고 나가서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절단되면 어떤 마음이 들까?’ 였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눈물이 날것이다. 너무 화가 날 것이다. 심지어는 죽고 싶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교수님이 ‘그래 다 다르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한 그 마음이 사실 여러분 각자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야’라고 하셨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의미는 겉으로 장애인을 생각하는 것은 진정한 태도가 아니고 내가 만약 장애인이 되었을 때 가질수 있는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 진짜 태도인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내가 저 장애인이라면’이라는 생각을 갖고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선 유세기간중에 한 장애인단체에서 출퇴근길 지하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인 보도를 보셨을 것입니다. 지금도 다시 시작하였고요. 그 때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아마도 ‘저 저 저 사람들 말이야 출근하는 직장인들 불편하게 왜 그러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내가 저 장애인이라면’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시위를 하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듯 우리사회는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가 아직도 부족합니다. 특히, 우리사회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의 폭이 아직도 좀 더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국가에서도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합니다. 그래야만이 장애인도 자유로운 사회·경제활동을 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을 시작으로 장애인 인식개선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최승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취업지원부장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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