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리는 장애 유무를 떠나 상황을 인지하는데 중요한 감각임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빛과 소리가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경우 일상의 가전제품을 이용할 때 동작과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주방 가전제품인 전기밥솥을 이용할 때를 가정해 보자. 먼저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전기밥솥에 대한 불만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이는 근자의 전기밥솥들의 동작과 상황을 알리는 수단으로 ‘음성 안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음성 안내 방식’은 청각장애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음성 안내 방식’을 보완 대체하는 수단으로 청각장애인의 경우는 빛을 활용한 알림을 선호하는데 현재의 ‘전기밥솥’들은 빛을 활용한 동작이나 상태의 ‘알림 수단’으로 부족함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빛을 이용한 알림에도 색상의 차이나 패턴의 차이를 부가하여 그 구별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의 모색은 필수적이라 사료된다.

반대로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전기밥솥 제품’에 대한 이용 만족도가 세탁기, 냉장고 등 여타 가전제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는 청각장애인과 반대로 시각장애인은 시각 대신 청각에 의존하여 동작과 상태를 판단하는데서 기인하는데, 청각장애와 시각장애의 장애 특성을 기반으로 하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음향을 이용한 알림 방식에도 앞서 언급한 빛의 경우와 동일하게 알림음의 패턴의 차이, 간격 등의 방식으로 그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빛과 소리에 의존하여 ‘전기밥솥’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가전제품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자레인지’이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전기밥솥’에 비해 ‘음성 안내’가 상대적으로 빈약 하나 버튼이나 다이얼의 터치음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는 공통적으로 열을 발생하는 가전제품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음성 및 불빛 등으로 화상에 대한 사전경고가 필수적이라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모두에게서 불편을 호소하는 가전제품이 있는데 바로 ‘세탁기’제품이다.

‘세탁기’의 경우 앞서 살펴본 ‘전자레인지’와 유사하게 버튼과 조그셔틀 방식으로 기기의 동작을 명령하는 방식으로 동작 초기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본격적인 작동 시에는 ‘세탁기’제품 고유의 동작 소음으로 알림음 또는 음성 안내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럴 경우 요사이 널리 그 영역을 넓혀가는 ‘Io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매개로 세탁기의 동작상태를 알리는 메신저로 활용해 봄도 생각해 볼 만하다.

결론적으로 청각장애든 시각장애든 장애 유형에 구분 없이 가전기기의 원활한 사용을 보장하는 ‘가전 접근성’이 보장된 제품의 출시와 보급이 바람직한 방향임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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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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