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서치’(이하 PS)는 미국의 발달장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졸업하기 전 1년 간 진행되는 취업 프로그램이다.

400여 가지의 다양한 직무가 있어 일반 사회에서의 통합고용을 목표로, 완전한 작업장 투입을 통해 경력 탐색 및 작업 기술 획득을 위해 인턴십을 순환 형태로 실시되며, 학생의 개별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직업 탐색을 지원한다.

다양한 발달장애를 가진 10명 내외의 학생들은 자격증을 가진 개인지도 강사 및 직무지도원과 함께 기업, 병원 등이 제공하는 현장에서 한 학년 9개월 동안 해당 직업 문화에 몰입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무급 인턴십을 순환하고, 지역사회 고용까지 이어지게 된다.

역자는 2015년 한국장애인부모연대와 함께 미국에서 프로젝트 서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관하고 있는 신티내티 병원의 간호사 두 분과 미국 지적발달장애협회(AAIDD) 회장을 한국으로 초빙해서 PS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이 논문은 심각한 자폐성 장애가 있는 18-22살의 젊은이들이 통합된 환경의 직장에 취업함으로써 그들의 자립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임상적으로 측정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보호작업장이 아닌 일반 직장에서의 고용을 증진하기 위해서 미국 특수교육법(IDEA)에 명시된 전환 교육 프로그램은 (a) 16세 이전에 시작할 것 (b) 장애학생의 강점, 선호, 관심, 욕구를 반영하도록 개별화 할 것 (c) 고용을 위한 직업 기술을 개발할 기회를 장려할 것 등이 명시되어야 한다.

또한 2014년에 제정된 연방법인 직업개발과 기회에 관한 법(WIOA)은 주정부로 하여금 장애학생에게 현지의 직장 경험과 같은 고용을 위한 전환프로그램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과거 수십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고용은 지역사회에 통합된 환경, 일반인과 상응하는 임금, 개별적 관심과 기술이 부합하는 직장이어야 한다고 재정립하고 있다.

이 연구는 특수교육을 받고 있고 졸업 1년을 앞둔 자폐성 장애 학생 156명을 무작위로 반반씩 시험그룹과 대조그룹으로 나누었다.

시험그룹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지원을 계속 받음과 동시에 프로젝트서치에 의한 직장 인턴십 경험을 했고, 대조그룹은 학교의 개별화 교육계획 (IEP)에 따라 학교내에서 직업기술 훈련을 받으면서 그들의 자폐성 장애를 위한 도움을 받았다.

두 그룹 모두 다양한 의료적 치료를 요하는 건강상의 문제와 동시에, 심각한 문제 행동 즉, 타인에게 공격적 행위, 기물 파손, 절도, 자해, 발작, 방황, 부적절한 대인행위, 자기 자극 등과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9개월의 시험 기간동안 시험그룹 학생은 900 시간 가량을 지역사회 직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그중 720 시간은 인턴으로 무급으로 일을 했다. 졸업 후 대조그룹과 비교할 때, 시험 그룹의 고용 실적은 졸업 즉시 31.6%, 1년후 73.4% 가 더 높았다.

특히 이 연구에서 나타난 것은 지역사회에서 통합된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젊은이들의 자립생활 능력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측정은 AAIDD 에서 개발한 SIS-A(성인용 지원정도 측정)의 방식을 사용해서 장애로 인한 지원의 욕구를 7 분야에 총 57 항목을 점검했다.

연구의 결과로써 시험그룹에 지역사회 고용율이 증가한 것 이외에 두가지 중요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사실이 발견 되었다.

첫째, 고용은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젊은이의 문제 행동에 현저한 긍정적 영향을 주는 치료적 효과가 있었다. 지역사회와 통합된 직장을 구한 젊은이는 그에게 있는 장애의 대부분의 면에서 계속 발전하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젊은이에게는 발전과 성장이 곧 한계점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9개월간의 훈련 개입과 그후 1년 동안의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직장생활을 한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젊은이는 이미 그의 자립 생활의 전반적인 능력에 현저한 발전이 있었다. 그들이 직장에서의 기능이 발전함은 물론, 일상 생활의 여러 면모, 즉 평생을 통한 배움, 사교활동에도 발전이 있었다.

프로젝트 서치 지원을 받은 자폐성 장애 학생들은 독해력, 문제 해결 능력, 인터넷 사용법, 교육에 관한 자기결정, 자기 관리, 친구 사귀고 유지하기, 레그레이션과 취미 활동, 적절한 사회적 처신법 등 모든 분야에 현저한 향상이 있었던 반면에 대조 그룹의 학생들은 이러한 발전을 별로 체험할 수 없었다.

한국의 특수교육법에 의하면 각 학교에 직업과 전환교육 담당 전문교사 및 인력을 배치하도록 되어있고, 전문인력 배치기준은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 17조에 명시 되어 있다. 2015년 한국에서 프로젝트 서치를 소개하는 세미나 행사에서 몇몇 토론자는 프로젝트 서치를 한국 특수교육체제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인력구조를 보완, 확충하고 이를 위한 예산의 뒷바침이 있어야 하고, 일반사회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마치는 발달장애가 있는 젊은이들이 프로젝트 서치와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본 연구에서 보듯이 그들의 삶이 현저하게 더 밝아 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돌보는 부모님들의 애로도 어느 정도 가벼워지고, 또한 프로젝트서치를 통한 고용 자체의 치료적인 효과로 인해서 발달장애인 평생 지원을 위한 사회적 비용의 효율성을 향상하는 것도 상상해 볼 수 있겠다.

2015년 프로젝트 서치가 한국에 소개된 후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퍼스트 잡” 사업, 한국 장애인부모연대가 “커리어플러스센터”를 개설하고 선배치 후훈련의 모토하에 발달장애인 고용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 서치의 기본 개념인 전환기 발달장애가 있는 고등학생을 위한 시도가 더욱 활발하게 행해 지는 것을 기대해 본다.

발췌한 논문

The Effect of Business Internships Model and Employment on Enhancing the Independence of Young Adults With Significant Impact From Autism

Carol Schall; Adam P. Sima; Lauren Avellone; Paul Wehman; Jennifer McDonough; Alecia Brown

Intellectual and Developmental Disabilities (2020) 58 (4): 301–313.

*이 글은 미국 시카고에 사는 장애인 부모이자 국제발달장애협회(IFDD) 대표인 전현일씨가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