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우 전 미 백악관 장애 정책위원. ⓒ에이블뉴스DB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공식 사과문 발표 후에도, 장애인 단체뿐만 아니라 많은 비장애인 단체에서 지속적인 지적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해찬 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문 자체의 발표가 결코 제대로 된 소통이 아닌 듯하다. 어쩌면 사필귀정인지도 모른다.

이해찬 당대표 주위에 장애계에 속해있는 인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들게 된다.

2019년 새해 첫날, 이해찬 당 대표는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 이라고 썼다. 장애인을 그리고 정신장애인을 인간 이하로 간주하는 당 대표의 이 글을 어느 누가 믿겠는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나, 나름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한번 뱉은 말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되돌릴 수 없고 결국 후회하고 사과를 하게 된다.

3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경미하나마 장애를 갖고 60년 넘게 평생 살아 온 나는 장애인으로 어느 누구보다 도 좀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오래 전에 고국의 어느 저명인사가 미주 라디오 칼럼에서 고장 난 처치 곤란 자전거를 한 밤중에 한강에 던져버리는 사람을 장애인적인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말 했을 때 사과를 받아내려고 백방의 노력을 했으나 성공을 못한 사례도 있다.

나를 미 백악관 장애 정책위원으로 임명해 주시고 미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 2013년까지 오바마 행정부 1기 동안 봉사하게 해주신 오바마 대통령도 TV 토크쇼에서 본인의 볼링 실력을 언급하던 중 본인의 볼링 실력 129점이 ‘정신지체 및 발달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특수(스페셜) 올림픽 같다’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녹화 되었던 이 토크쇼가 방영되기 전에 본인의 실수를 인지하고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진화시키고, 특히 특수 올림픽이 전 세계에 있는 장애인을 빛나게 하는 기회를 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무엇보다도 오바마 대통령은 특수 올림픽조직의 팀 쉬로이더 회장과의 소통으로 본인의 발언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사과를 하고 특수 올림픽 선수들을 백악관 볼링장에 초대하겠다며 더 나아가 선수들로부터 당신의 볼링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도 받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소통은 반대 당이면서 켈리포니아주 슈아쯔네거 주지사도 오바마 대통령은 장애계의 친구라며 그리고 단순한 실수임을 인정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부에 많은 장애 전문가들을 각 부처 중요 고위직에 등용 임명하였다.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1기 임명된 장애관계자와 오바마 전 대통령.오바마 대통령 오른쪽 뒷편, 빨강 넥타이 메고 있는 유일한 동양인인 박동우 전 미 백악관 장애정책위원.ⓒ박동우

장애인 분야 대통령 보좌관으로는 시각장애인 카림 데일 변호사를 백악관에 두고 계셨다.

사진에서 보는 대로 이렇게 많은 장애계 인사들을 중요 요직에, 고위직으로 등용하여 장애 관련 이슈를 전담케 하였다.

이해찬 당 대표는 발표된 공식 사과문과 더불어 장애계와의 만남으로 직접 사과하고 당 대표로서 장애계의 이슈와 현안을 파악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이 대표는 전에 국무총리를 역임하신 훌륭하신 분이 아니신가? 그래야 당 대표의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는 그의 방명록 글이 모두를 포용하는 글로, 모두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사회 약자를 대변하는 장애계 인사들의 정부 중요 직책에 등용도 노동 운동 출신들의 괄목할 만한 진출만큼 중요하다.

어느 누가, 현 정부 또는 현 집권당에서 예산이 반영된 장애등급제 폐지, 의약품의 점자 표기화, 저상버스 증가,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김정록 의원 발의 법안 보충), 활동보조인 휴게 시간 폐지와 대안, 장애인 콜택시 전국 단일화 등의 나라다운 나라로 든든한 대한민국으로 더불어 진보하는 민주, 자유, 평등 그리고 평화의 가치가 소외된 그리고 사회약자에게도 반영되는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현 시키겠는가?

OECD 가입보다, 국민 개인 소득 3만불 시대보다, 더 중요한 참다운 복지 선진국으로의 발전은 국민 모두가 소외됨 없이 국가의 중요한 한명 한명임을 인지함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평상시 포용정책이 오바마 행정부의 장애계의 획기적인 등용을 유도했듯이 장애인들의 삶, 소외계층의 삶의 향상은 집권당의 최고 책임자, 그리고 현 정부의 최고 책임자의 정치 철학에 비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은 현재 제18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렌지 센티에고 지역협의회 국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동우 전 미 백악관 장애정책위원이 보내 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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