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의 원격대학, 장애학생 도우미제도 등도 잘 운영이 되고 있는 터라 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과연 이 대학의 교과 과정과 강의내용에서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은 어떨까?

지난주, 기말고사를 마치고 다음 학기 수강 할 과목을 선택하고 선행학습 차원에서 ‘자원봉사론’이라는 과목의 강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과목 담당교수는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장애자라는 표현과 함께 장애인구가 계속 증가 되는데 장애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며 장애자는 일을 할 수 없으며 사회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계속 증가된다고 설명하였다.

이 사회적 비용을 설명하면서 병은 고쳐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하며 이중고, 삼중고 고통의 연속인데 이런 계층이 점점 늘어나니 이제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강의 내용.

몇만명의 재학생과 몇 십만의 동문을 자랑하는 원격대학의 강의수준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강의 내용이라면...

더욱이 이 교수는 중도 장애인 방청객까지 나온 자리에서 장애를 불행한 것으로 표현했으며 강의 중간에 등장하는 기관 방문 동영상도 장애를 꼭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부각시켰다.

장애자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도 문제지만 방청객으로 등장한 중도 장애인도 '정상인 이었을 때는'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구사하는 등 강의 내용 전반에서 많은 문제를 보였다.

방송대의 교육학, 청소년교육학, 유아교육학 그리고 내년에 개설되는 사회복지학과 학생 등한번 강의 영상을 만들면 몇 년 동안 같은 영상으로 학습하는데..그렇다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잘못된 장애인식교육을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장애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발생 문제가 아닌 장애인구 증가에 따라 장애인으로서 이 나라에서 장애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장애인은 일을 할 수 없기에 이 나라에서 그들에게 어떻게 배려를 해야 하는 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논해야 하며,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늘려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도록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등을 이야기해야 할 터인데, 장애자라는 잘못된 표현을 써가며 장애자는 무조건 도움을 받는 존재이며 장애인은 환자니 그 병을 고치는 비용도 늘고 있는 추세라 설명하고 강자가 약자를 나누어 좀 더 우월한 위치의 사람이 낮은 사람을 도와준다는 ‘배려’라는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하여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질 낮은 강사와 강의내용.

학교 측에서 분명히 이 부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또한 내년 방송통신대에 사회복지학과도 개설되는데 관련 과목 교수와 출강 강사들 뿐 아니라 전 교직원에 대한 장애인식교육을 실시하고, 이 부분과 관련한 과목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개선(내용수정) 등으로 수만의 학생들에게 장애를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을 심어주면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의당 장애평등강사 강민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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