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 창구 축소방침을 단독보도한 노컷뉴스 보도사진. ⓒ노컷뉴스 캡처

석달 전, 코레일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인력 감축 방안을 내 놓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창구 직원 1인화’.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동대구, 부산역 등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역도 오는 2018년 3월 까지 매표창구를 단일화하는 방안이었는데 많은 고객들과 교통약자들의 반발로 이 계획은 현재 무산됐다.

그 후, 코레일에서는 교통약자를 미끼로 또 다른 작업(?)을 의심케 하는 일이 일어났다. 바로 보건복지부 데이터베이스 복지인증제 도입이다.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장애인만 발권 가능하다는 안내문. ⓒ

이로 인해 올 10월부터 장애인 탑승자 본인이 아닌 그의 가족이나 지인 활동보조인들까지도 자신의 계정으로는 복지 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예약을 하려면 장애인 본인의 회원번호로 로그인 한 뒤 동승자까지 같이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 본인의 개인정보 또한 예약하는 타인에게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코레일톡 어플리케이션은 예약 발권을 마친 기기에서만 승차권 확인이 가능하기에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승차권 확인을 할 수가 없고, 승차권 발권을 다 마친 기기의 캡처본으로 탑승을 할 시 부정승차로 간주, 부가운임을 수수하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이에 한 가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여객전무(철도공사 부 역장급 3급 직원) PDA 로 장애인, 어르신, 어린이 등 할인이 표기됨을 확인 후 복지카드 등을 제시할 것을 요구 하면 되는데 왜 복지부 데이터베이스까지 연동시켜서 본인이 아닐시 발권을 못 받게 하는 것인가?

문득 든 생각은 현재 2-3인 체제인 ‘열차 승무원 감축 계획’이 수립된 것이 아닌가? 만일 그렇다면 열차 안전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몇년전, 대구역에서는 여객전무2인과 기관사 대구역 열차운용(관제)직원도 막지 못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KTX열차와 일반 무궁화호 열차와의 충돌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의 시작은 신호를 보지 못한 여객전무의 발차무전이 원인이었다.

여객전무 2인이 한 열차에 탑승하고도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데, 승무원을 축소시키느라 복지인증을 받은 사람만 할인이 가능하도록 10월부터 운영한다면 열차를 이용하려는 장애인의 예약불편은 물론이고 열차에 탑승한 여객 안전에도 심각한 위험요소로 작용될 것이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이정신 활동가의 YTN 인터뷰 영상 캡처. ⓒYTN

서울 모 자립센터 이정신 활동가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현금 인출기가 없어서 터치패드를 누를 수가 없으니 비밀번호는 내 껀데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수 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철도회원 번호 외에 비밀번호까지 타인에게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수의 사람들이 SNS, 메일, 쇼핑몰 등 로그인이 필요한 홈페이지 이용 시 비밀번호를 단일화해서 이용하는 것처럼, 본인의 코레일톡 비밀번호를 습득한 타인이 자신의 SNS 계정 혹은 이메일 등을 본인 모르게 열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코레일은 10월부터 시행하려 한 복지 인증제 도입을 철회하고, 만일 열차 승무원 감축방안에 미끼로 쓰기 위해 이러한 방침을 세웠다면 비용절감보다 승객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공기업이 되길 바란다.

*정의당 장애평등강사 강민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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