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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생활에 정착하기에는 아직 난제 많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5-29 14:55:04
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자원봉사의 수요가 많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발달장애인과의 접촉을 통해 편견을 불식시키고 인식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열과 성을 다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일부 청소년은 자원봉사를 심심풀이나 장난으로 생각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시설 운영에 상채기를 내기도해서 주의를 환기 시키고자 이 글을 쓴다.

지난주에 주간보호센터 인근에 사는 여대생이 방문해서 대학 4학년이라 시간이 많아서 매주 월, 화, 수요일 3일 간 오전에 1시간씩 와서 이용자들과 프로그램을 같이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그날도 한 시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다음 주부터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하고 돌아갔다.

사립 명문대학에 재학하고 있고, 전공을 이용한 재능 기부라 이용자들 한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훌륭한 자원봉사자를 얻었다는 생각에 어린아이처럼 마냥 부풀어 한 주를 보냈다.

그런데, 약속한 날 시간이 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았고, 직원이 아무리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도 응답조차 없었으며, 우리는 프로그램에 맞춰 교재도 구입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기에 여간 실망하지 않았다.

가끔 현장학습을 위해 1일 나들이를 갈 때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함께 가기도 한다. 이때 인터넷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행사 전날 저녁에 전화로 확인까지 하고,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막상 다음날 출발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문자를 보내도 응답조차 없는 사람이 두세 명은 꼭 있기 마련이다.

심지어 도로가 막혀서 도착하려면 우리 출발 시간보다 3~40분 이상 늦을 것 같다는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대답을 하는 사람도 있다.

자원봉사자 1명으로는 나들이를 할 수 없고 두 명이라야 가능한 발달장애인도 있어 행사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나 비중이 얼마나 큰지는 참여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몰상식한 자원봉사 희망자가 단 1명만 있어도 그날 행사는 망치기 마련이다.

몇 번 이런 일을 당하고 난 뒤에는 2∼3명의 예비자원봉사자까지 확보하는 묘안을 떠올리게 되었고, 이런 일이 잦을 수록 열심히 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신뢰도까지 의심을 하는 나를 발견하곤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자원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의 자원봉사는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열정과 애정, 막중한 책임감이 수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장애인도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하루 종일 과잉 행동이나 이상 반응을 보여 집에가서까지 영향을 미쳐서 부모들이 우리가 보호를 잘 못 한줄 알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자원봉사에 뜻을 두고 있는 일부 초보 지망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자원봉사는 장난이 아니고, 약속을 했다가 무책임하게 안 가도 되는 그런 사소한 일이 아니다.

강한 책임감으로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요구되는 아주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학교에서의 봉사 시간 확보를 위한 자원봉사나,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 번 해 볼까?하는 군중심리로 하는 자원봉사, 심심한데 자원봉사나 한 번 해 볼까, 친구가 하니까 나도 호기심에서 한 번 해 볼까?

이런 생각으로 자원봉사를 하겠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런 자원봉사는 극심한 민폐만 끼칠 뿐이니까.

이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지만, 우리 생활에 정착하기에는 아직 많은 난제들이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마다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을 자원봉사 현장에 참여 시키고 있지만, 진정한 자원봉사의 의미를 모르는 사례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생활의 일부가 되는 자원봉사가 이루어지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자원봉사를 쉽게 생각하거나 무책임한 자원봉사, 시간이나 때우는 사이비 자원봉사자는 영원히 거부하고 싶다.

*이글은 영등포주간보호센터 권유상 원장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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