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TV 일일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의 한 장면. 방안에 작은 턱들이 휠체어 장애인을 가로막고 있다. ⓒkbs

KBS 1 TV 일일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 드라마에 휠체어 장애인이 부잣집 아들로 등장한다.

그는 조용하고 바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컴퓨터를 좋아한다. 그런데 TV를 통해 비쳐진 집은 대단히 부잣집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안의 물리적인 환경은 커다란 문제가 있다.

유일한 아들이 휠체어를 탔지만 그는 계단과 턱으로 이루어진 집안에 갇혀 있다.계단으로 이어진 2층에 올라갈 권리는 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턱은 그가 집안에서 차지하는 위치 즉 갇혀 있는 모습을 암시한다. 집에서 나오면 몇개의 계단을 거쳐야만 잔디로 이루어진 넓은 뜰을 만날 수 있다. 휠체어를 탄 아들은 혼자힘으로는 잔디밭에서 햇살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더 가관인 것은 집 바깥으로 나오기 위해서 더많은 계단을 거쳐야 한다.

KBS 1 TV 일일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킴'의 한 장면. 휠체어 장애인은 2층이나 계단으로 이루어진 바깥 잔디밭이나 외부로 나갈 수 없다. ⓒkbs

그렇다. 그는 동화책에 등장하는 키다리 아저씨와 같이 커다란 집에 갇혀있다.

휠체어를 탄 외아들은 큰 저택에 갇혀있다. 외아들이 자기 마음대로 집안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는 자유는 없다.

돈이 있어도 자유는 없고 차별받아도 가족구성원 어느 누구도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차별이다. 가족안에서 집에서 이루어진 차별..

이러한 드라마가 의식도 없는 작가와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져 매일밤 가정 안으로 들어온다. 차별을 보아도 문제 의식이 없는 공영방송의 생각 없음에 한숨이 난다.

사실, 이러한 드라마 속에 투영된 장애인의 삶이 드라마 바깥의 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집 안에서도 그러하고 식당이나 차를 마시려고 해도 출입을 기꺼이 허락하는 곳은 없다.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조차 이러한 차별을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과 너무도 똑같기에 차별받는 장애인의 삶이 마치 정상화(Normalization)인 것 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이 차별(Discrimnation)의 현실이다.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이계윤 사무총장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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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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